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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 말도 안 돼”

  • 이정훈 기자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 말도 안 돼”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 말도 안 돼”
“한마디로 얼빠진 사람들이지. 맥아더 장군은 우리를 도와준 사람인데 은혜를 원수로 갚겠다니 말이 되는 소린가?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은 절대로 그런 소리 안 해요!”

불암산 숲 자락과 연결돼 있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서 만난 국제미술주조소 대표 김주남(60) 씨는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에 대해 이렇게 쏟아냈다. 그는 소싯적인 12세 때 이모부인 김낙서(작고) 씨와 함께 인천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을 만들었다. 1957년 이모부가 서울 하왕십리 검정다리 근처에서 운영하던 ‘사육주물’에서 주물을 배울 때의 일이었다. 두 사람은 조각가 고 김경승(1915~92) 씨가 석고로 만든 맥아더 동상 원본에 숯가루와 한지·흑연 등을 섞어 넣은 점토를 덮어 거푸집을 만들고, 이 거푸집 안에 구리와 아연·주석을 녹인 쇳물을 부어 맥아더 동상을 제작했다.

“지금은 몸통과 팔다리별로 거푸집을 만들고 각각의 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굳힌 다음 이를 용접해 동상을 만드니 동상을 얇게 만든다. 하지만 그때는 그런 기술이 없어 하나의 형틀로 동상 전체를 만들어야 했다. 때문에 맥아더 동상을 이루는 청동은 두께가 매우 두꺼울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무거워서 작업하는 것이 아주 힘들었다.”

김 대표는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을 비롯해 손병희·정몽주 동상 등 서울 시내에 있는 숱한 동상을 제작했다. 독립기념관의 삼일정신상도 그가 쇳물을 부어 만든 것이다. 조각가들이 내놓은 작품의 상당수도 그의 손을 거쳤다. 김 대표는 “이젠 쇳물 작업은 인기가 없어 벌이가 시원치 않다. 그래도 나는 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두 아들을 대학에 보냈다. 나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맥아더는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준 사람인데, 왜 우리는 그를 부정하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5.10.25 507호 (p98~98)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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