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7

2005.10.25

부자 되기? ‘돈맹 탈출’부터 하라

‘대한민국 재테크사’ 펴낸 김대중 부장 … 수익률 몇 % 목숨 걸고 정확한 재산 파악 후 재테크 지도 그려야

  • 입력2005-10-19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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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 되기? ‘돈맹 탈출’부터 하라
    - ‘돈 모으는 법’과 ‘돈 불리는 법’, 나아가 ‘돈 만드는 법’은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주요한 관심사다. ‘나의 꿈 10억 만들기’란 책을 출간해 ‘10억원대 부자 되기 열풍’을 불러일으킨 김대중 교보증권 자산관리영업지원부장. 김 부장은 최근 2년여의 집필 끝에 광복 후 60년 동안의 ‘돈 만들기 역사’를 정리한 ‘대한민국 재테크사’를 펴냈다. 재테크의 역사를 알아야 돈의 흐름이 보인다는 생각에서다. 김 부장이 2년 동안 쏟아낸 재테크 관련 서적은 7권. 그중엔 단 2주일 만에 글쓰기를 끝냈을 만큼 기초적인 내용을 담은 책도 있다. 사실 40만부가 팔려나간 ‘나의 꿈 10억 만들기’에 소개된 ‘돈 불리는 법’도 새로울 건 없다. ‘돈맹(금융문맹·financial illiteracy)’으로 살아온 샐러리맨들의 가려운 데를 콕 집어 긁어줬을 뿐. 돈맹은 누구인가? 1억원을 6%의 수익률로 몇 해를 굴리면 배로 불어날까. 바로 계산이 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돈맹 중에서도 돈맹’이다. ‘72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숫자 72를 이자율로 나눠 나오는 값이 원금이 배로 느는 햇수다. 1억원을 연 수익률 6%(세후) 펀드에 맡기면 12년 만에 2억원으로 는다(72를 6으로 나누면 12). 3%의 정기예금이라면? 만약 연 수익률이 12%라면 원금은 6년 만에 2배, 12년 만에 4배, 36년 뒤에는 무려 64배로 불어난다. 수익률 ‘몇 % 차이가 무슨 대수냐’면서 정기예금에 돈을 묵혀둔 ‘돈맹’은 현대사회 속의 ‘문맹’과 다를 바 없다는 게 ‘돈맹 치료사’ 김 부장의 생각이다. 그에게서 기초적인 ‘돈맹 탈출법’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약간의 공부만으로 누구나 돈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편집자 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재산 파악부터 먼저 해라

    자산가들은 대체로 자신의 재산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반면 돈맹들은 막연히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만 있을 뿐, 전 재산이 얼마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A4 용지를 세로로 접어보자. 그리고 왼쪽에 자산을 적어넣는다. 물론 감가상각 되는 자동차, 고급 TV 등은 자산이 아니다. 주택, 주식, 펀드, 예금, 금붙이 등을 꼼꼼히 기록한다. 오른쪽에는 부채를 적는다. 마이너스 통장, 주택담보대출 등이 대부분일 것이다. 부채 항목엔 보증 선 내용도 써넣야 한다. 그리고 왼쪽에서 오른쪽을 빼면 재산이 나온다.

    아내의 쌈짓돈, 남편의 마이너스통장…. 먼저 빚부터 갚아라

    상담을 하다 보면 남자들은 대부분 마이너스 통장 등 빚을 갖고 있고, 여자들은 뒷주머니를 차고 있다. 또 남편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액이 수천만 원대이고 아내의 쌈짓돈 역시 수천만 원대인 집들이 의외로 많다. 이래서는 ‘수익률’을 통한 재산 불리기가 이뤄질 수 없다. 매달 적금을 넣느라 급여 통장이 마이너스인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그대로 두고 금융권에 투자하는 것도 돈맹의 대표적 병폐다. 수익률 몇 % 차이가 10~20년 뒤엔 엄청난 ‘자산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갚을 돈이 있다면 오늘 당장 모두 갚아라. 그리고 남편과 아내는 마이너스 통장과 쌈짓돈을 주제로 대화를 하시라.



    부자 되기? ‘돈맹 탈출’부터 하라

    <b>김대중 프로필</b><br>고려대 통계학과 졸업. 현 교보증권 자산관리영업지원부장 <br>저서:‘나의 꿈 10억 만들기’. ‘난 은행적금보다 주식저축이 더 좋다’. <br>‘실전에 바로 써먹는 코스닥투자 200문 200답’. <br>‘한국부자들의 주식투자 X-파일’. ‘10억을 만든 사람들의 돈 IQ, EQ., <br>‘유쾌 상쾌 주식카페’. ‘대한민국 재테크사’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집을 장만하지 못한 이는 주식에 대한 관심을 접는 게 좋다. 집을 담보로 융자를 얻어서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 펀드(간접투자 상품들) 등은 은행 금리가 낮아 고민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목돈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추천할 만하다. 펀드는 장기 투자를 기본으로 하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짜놓고 있기 때문에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직접 주식투자는 어느 정도 자산이 쌓인 뒤 ‘오락용’으로 한정해야 한다. 여유자금으로 하라는 것이다.

    아는 것이 돈이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라

    재테크 공부하기 싫으면 돈 벌 욕심을 버려라. 부동산 투자는 발품을 판 만큼 성공한다. 경제 신문을 술술 읽을 정도는 돼야 ‘돈을 만들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재테크서(書)는 매우 쉽다. ‘돈맹’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고등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주식, 금융,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재테크 서적을 꼼꼼히 읽어보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경제 마인드를 기를 수 있다. 이 정도의 공부로도 만기가 돼서 찾은 적금, 또는 연말의 상여금을 급여통장이나 정기예금에 썩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인생 설계도와 유서를 써라

    인생 도표를 그린 뒤 자금 스케줄을 짜라. 인생 후반전이 길어지고 있다(전반전은 돈을 버는 시기, 후반전은 은퇴 후를 말한다). 주택 구입 및 확장, 자녀교육 등에 대한 예상 지출을 기록하면 절약이 몸에 밸 것이다. 연초엔 아내와 함께 유서를 써서 돌려본다. 비자금을 비롯해 마이너스 통장 내용도 유서에 적는다. 뻔한 얘기 한 가지를 추가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것과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일가를 이루는 게 최고의 재테크라는 것이다. 샐러리맨이라면 실력으로 몸값을 높여라.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하려면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한 우물을 파야 한다.

    부자 되기? ‘돈맹 탈출’부터 하라
    자동차보다는 집이 먼저다. 이왕이면 투자가치가 있는 집을 선택하라. 꼼꼼히 따져야 한다. 나는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하면서 특목고에 진학한 학생 수가 많은 중학교가 밀집한 지역을 선택했다. 서울에선 강남 지역,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이 그랬다. 개인적으로는 교육과 재테크 모두에서 성공했다.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을 살 때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또 아파트 시세 상승을 기대하고 아파트 가격의 50%가 넘는 돈을 융자로 받아선 안 된다. 무모한 투기가 되기 때문이다. 40평대 아파트를 목표로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강남, 용인, 분당의 아파트 값 상승은 40평대가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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