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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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요법 남용이 만성 B형 간염 악화 부른다

  • 손주현/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내과 교수

    입력2005-09-30 09: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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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요법 남용이 만성 B형 간염 악화 부른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약 5%가 감염되어 있고, 전체 간질환 환자 중 60~70%를 차지하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전격성 간염으로 간기능이 급격히 악화되어 단시간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간염 환자는 아니다. 이는 감염과 간염의 차이를 혼동한 데서 오는 오류다. 우리나라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대부분 출산 과정 중 엄마에게서 신생아로 전염(수직 감염)되거나 이후 환자의 혈액 등을 통해 전염되기도 한다. 이렇게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와 있는 상태를 감염이라고 한다. 감염이 된 뒤 바이러스가 간세포에서 복제를 시작하더라도, 몸 안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하여 파괴하지 않으면 간염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 있는 사람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고 한다. 반면 면역세포의 공격에 의해 감염된 간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하면, 간염 수치가 상승하고 간염상태로 진행되는데, 이 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B형 간염이라고 한다.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나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피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약물이나 한약재 및 대체요법제·건강보조식품 등의 오·남용이다. 공인된 의약품과는 달리 이들에는 밝혀지지 않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약물은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생산이 허가된다. 시판 후에도 약화사고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된다. 반면에 민간요법제와 일부 건강보조식품, 대체요법제들은 허가 과정에서조차 이러한 검증 단계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 흔하다. 그럼에도 약물은 부작용이 생긴다며 기피하고 천연성분 또는 생약성분의 대체요법제, 건강보조식품, 민간요법제를 맹신하는 사람이 드물지 않다.

    민간요법 남용이 만성 B형 간염 악화 부른다
    과거 B형 간염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가 없던 시기에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환자나 가족이 민간요법제 등에 매달린 측면도 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처음 발매되기 시작하여, 많은 환자에게 치료의 길이 열렸다. 만성 B형 간염은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이다. 따라서 검증된 치료제와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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