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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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약손이 있잖아

아픈 곳 쓸어주고 두드리고 만지고 … ‘사랑’ 담은 간단한 테크닉 통증 굿바이

  • 최남률/ 단월드 단학연구원 원장

    입력2005-09-14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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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증후군? 약손이 있잖아
    갑작스레 머리나 배가 아프기도 하고 온몸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뭐라고 콕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증상들인데,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는 명절이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이른바 ‘명절증후군’이다.

    처음에는 제사음식 준비하고 손님 맞느라 힘든 여성(주부)들만이 그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민족대이동’을 위해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남성들, 결혼·직장·자녀 문제 등 내키지 않는 대화에 대해 심적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명절증후군은 심리적 요인이 수반되어 통증이 평소보다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마음이 기쁘고 즐거운 상태가 되면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몸이 좋아지듯, 괴롭고 힘든 상태가 되면 또한 몸이 그 영향을 받아 더욱 힘들어진다. 심란한 마음이 몸을 더 힘들게 만드는 셈.

    이러한 심적 스트레스부터 뻐근한 목, 소화불량, 어깨·다리·허리 통증 등 다양한 명절증후군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육체보다 정신적 스트레스 훨씬 커



    명절증후군은 육체적 고단함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훨씬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단순히 병원이나 약국을 찾는 것보다는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동시에 근육 통증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예로부터 내려온 ‘약손요법’이 그 해결책으로 추천할 만하다.

    어릴 때 할머니나 어머니가 “내 손은 약손”이라며 정성껏 배를 쓰다듬어주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배 아프던 게 낫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약손(?)은 웃어넘길 것만은 아니다.

    약손요법은 사랑하는 가족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덜어주려는 마음이 담긴 손으로 아픈 곳을 쓸어주고 두드려주고 만져주는 것을 말한다. 약손요법을 해주는 이는 마음속에 아픈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고 정성을 다하며, 받는 이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을 때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교환이 이루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듯, 사랑을 듬뿍 담은 약손치료도 그 효과는 단순한 마사지보다 훨씬 크다. 약손요법의 핵심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제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기술을 배워보자.

    먼저 약손을 만든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손을 가슴 높이로 들어서 2분간 털어주고, 손을 쫙 펴 30회 정도 박수를 친 뒤 힘을 빼고 손에 집중한다. 숨을 들이마신 채로 10초 정도 최대한 빨리 손을 비벼 뜨겁게 만든다. 마음을 편히 하고 손에 가만히 집중하며 손 주위의 에너지가 느껴지면 일차적인 준비가 다 된 셈이다.

    그러면 이젠 명절 때 쉽게 나타나는 뻣뻣한 목, 손저림증, 요통과 전신 피로를 푸는 데 사용해보자.

    명절증후군? 약손이 있잖아
    명절증후군? 약손이 있잖아
    ◀ 뻣뻣한 목

    특히 장거리 운전을 하는 남성들에게 좋다. 받는 이는 허리를 펴고 편안한 자세로 앉는다. 받는 이의 등 뒤로 가서 목을 약간 숙이게 한 뒤 두 손으로 목을 감싸며 깍지를 낀다. 깍지 낀 손으로 받는 이의 목 뒤를 쥐었다 풀었다 한다.

    ▶ 손저림증

    인체의 모든 장기가 연결된 손을 풀어주면 피로 회복에 매우 좋다. 먼저 손바닥을 가볍게 쓸어준 뒤, 양 엄지손가락으로 3~5초씩 꾹꾹 눌러준다. 누르다 손바닥에서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위가 있으면 좀더 천천히 지그시 눌러준다.

    명절증후군? 약손이 있잖아
    요통

    명절 연휴에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취하면 허리에 통증이 오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럴 때 좋은 방법이다. 받는 이는 두 손을 겹쳐 배꼽 밑에 두고, 하는 이는 위에서 양손을 모아 허리를 가볍게 감싼 뒤 지그시 힘을 주어 좌우로 흔들어준다. 30~40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전신 피로(발바닥 누르기)

    다리는 인체를 지지하는 받침대 기능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피로가 쌓여 있다. 그러므로 다리만 잘 풀어도 피로가 씻은 듯이 해소된다. 받는 이는 엎드려 누운 뒤 온몸의 힘을 빼고 편안한 상태로 있는다. 하는 이는 누운 이가 양 엄지발가락 끝이 안으로 모이도록 한 뒤 발뒤꿈치로
    명절증후군? 약손이 있잖아
    누운 이의 발바닥 가운데를 천천히 밟는다. 마치 제자리걸음을 걷듯 3분 정도 리드미컬하게 밟는다. 그런 뒤 발바닥 위아래로 이동하면서 골고루 2분 정도 더 밟아준다. 발바닥 누르기는 피로회복에 매우 탁월하다.

    어김없이 찾아드는 명절증후군을 손쉽게 치료할 수 있는 약손요법. 그런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요법이 있다. 명절에 가족, 친지가 함께 모여 웃고 서로 칭찬해주고 도와주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실천할 때 명절증후군은 심리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통이 함께하는 병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고향 방문길을 뜻하는 말이 될 것이다. 명절이 보내기 아쉽고, 자꾸 기다려지는 만남의 시간이 될 것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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