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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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 좋아서” 한국으로 유턴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05-09-14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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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트가 좋아서” 한국으로 유턴
    “리듬과 꺾는 맛에 중독되면 벗어날 수가 없어요. 사랑과 이별, 인생의 쓴맛 등을 솔직하게 표현한 가사도 그렇고요. 이런 트로트의 매력은 제 인생을 바꿔놓을 정도로 강렬했어요.”

    신세대 트로트 가수 조한(31) 씨의 이력은 남다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 명문대인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외국계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는 등 이른바 ‘잘나가던’ 그는 2001년 4월 트로트가 좋다는 이유로 무작정 한국행을 택했다.

    “어릴 적 주현미 선배님의 ‘울면서 후회하네’를 들은 이후 트로트에 푹 빠졌어요. 우리나라 노래뿐 아니라 중국 노래와 일본 엔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고요. 대학에서 중국어와 일본어를 전공한 것도 이 노래들을 제대로 부르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취미였을 뿐 가수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2001년 친구에게서 ‘난영가요제에 참가해보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때 무언가 강한 손길이 저를 한국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을 받았죠.”

    한국에 오자 난영가요제는 이미 접수가 끝나 있었다. 하지만 그해 11월 배호가요제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6개월간의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쳐 2002년 1집 ‘거짓말쟁이’를, 2004년 2집 ‘첫느낌’을 발표했다. 우리말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에도 능통한 장점을 살려 그는 3개 국어로 음반 작업을 했다. 일본과 중국에도 한국 트로트를 알리고 싶어서였다.

    “제2의 트로트붐을 일으켜준 장윤정 씨나 이재은 씨에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 역시 그 친구들처럼 되면 좋겠지만 안 돼도 괜찮아요. 그냥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져 좋은 노래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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