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찢어진 힘줄을 연결해주는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적절한 수술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만성화되면, 통증이 자주 발생하고 심하면 팔을 위로 들 수 없게 된다. 장기간 방치로 어깨의 회전근이 위축돼 지방세포로 변하면 봉합 후에도 근육이 재생되지 않아 팔을 올리기 힘들고 근력도 떨어지게 된다. 세종병원(www.sejongh.co.kr) 정형외과 하정한 과장은 “회전근개 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힘줄이 점점 크게 찢어지면서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섣부른 자가진단과 민간요법은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통증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치아 손상
여름휴가를 일찍 갔다 온 이세영(26) 씨는 얼마 전 마치 멍이 든 것처럼 앞니가 까맣게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치과를 찾은 결과, 치아 부상으로 인한 신경 손상으로 나타났다. 휴가 중 친구들과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입을 땅에 부딪힌 것이 원인. 입 주변이 찢어지고 멍도 들었지만 치아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받지 않고 그냥 두었던 것이다.
휴가 중 레저 스포츠로 인한 입 주위 부상 환자도 부쩍 늘고 있다. 넘어지거나 무엇에 부딪히는 순간 치아가 부러졌다면 바로 치료를 받는데,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는 경우 그냥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치아가 무엇에 부딪혔다면 손상을 입지 않기란 매우 드문 일. 겉으로 보기에 이상이 없고 통증이 없다면 신경이 끊어진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신경이 끊어지면 자각 증상이 없고 부상 후 1개월여 후부터 치아가 까맣게 변한다. 그리고 까맣게 변한 치아를 그대로 방치하면 치아 뿌리 끝에 농양이 생기고, 오래되면 치아 주변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지오치과 (www.giodent.co.kr) 명우천 원장은 “입 주위는 조직이 약해 부딪히거나 넘어지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치아나 신경의 손상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경이 끊어지거나, 치아가 부러지고 쪼개진 경우는 신경치료 후 크라운 처치 또는 레진 등으로 치아 모양을 복원할 수 있다. 치아 손상을 방치하면 치아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부정교합이 되거나 치조골 유실이 될 수 있으니 사고 후에는 빠른 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 부상

코는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특히 충격에 약하다. 따라서 경미한 충격에도 코뼈나 비중격(코 기둥 구실을 하는 연골)이 손상돼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 변형이 올 수 있다. 코에 충격을 받았을 때 코피가 이내 멈추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부상 후 시간이 지나면서 콧등이 튀어나오거나 코뼈가 휘는 경우, 또는 코끝이 주저앉으면 반드시 코 모양을 바로잡는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방치하면 미용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비염과 축농증을 동반할 수 있고, 호흡곤란과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을 초래해 학업이나 업무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코성형 전문 김형준 성형외과(www. drkim-clinic.com) 김형준 원장은 “코를 어디에 부딪혔을 때 코뼈를 바로잡는다고 손으로 만지면 오히려 더 손상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X레이 촬영을 통해 손상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는 부상 후 2주 내에는 뒤틀린 비중격연골이나 부러진 뼈를 바로잡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 후 5일 정도는 부목을 대서 지지시키고, 한 달 정도 코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면 된다.

햇볕에 오래 노출돼 일광 화상을 입으면 피부세포 손상을 초래, 피부가 달아오르고 껍질이 벗겨지며 물집도 생길 수 있다. 화끈거리고 달아올랐을 때는 냉타월을 이용한 냉찜질, 수박이나 감자 등을 이용한 팩이 도움이 된다.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것은 염증에 의해 죽은 세포가 벗겨지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 그냥 두는 것이 좋다. 껍질이 벗겨질 때는 보습제나 보습팩을 이용,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면 빨리 회복될 수 있다.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우유, 오이, 알로에, 알코올 성분이 없는 화장수 등으로 열기를 빼주는 것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심한 일광 화상으로 인한 물집은 가만히 놔두면 없어지지만 물집이 심해 생활이 불편하다면 물집을 터뜨리고 생리식염수나 베타딘으로 소독해야 한다. 이때 거즈로 덮어 드레싱을 하면 2차 감염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www.starskin.co.kr) 강진문 원장은 “일광 화상으로 인해 통증이 심할 경우 아스피린이 일시적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간동아 501호 (p9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