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8

2005.08.16

우리 아이 성적 올리는 비법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05-08-11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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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 성적 올리는 비법
    대한민국 모든 부모들은 다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내 자식이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 그를 위해 좀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이민을 떠나거나 강남으로 몰려간다. 족집게 과외 선생을 찾아 비록 허리가 휘고 기둥뿌리가 흔들리는 한이 있어도 한 달 몇 십만 원에서 몇 백만 원까지 투자를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투자를 열심히 한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중·하위권 탈출, 생각보다 쉽다!” 15년간 사설 입시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원계에서 공부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조일민 씨가 쓴 ‘우등생 만드는 습관의 힘’의 결론이다. 저자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 각각의 특징을 분석, 어떻게 해야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될 수 있는지 명쾌하게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학교 시험 기간이 되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오전 시험이 끝나면 학원으로 달려와 시험지를 들고 답을 확인하고 내일 치를 과목을 공부한다. 그러나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내일 시험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일찍 귀가해 남아 있는 시간을 컴퓨터 게임 하고 만화책 읽는 것으로 채운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컴퓨터나 TV에 빠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우리나라 약 80%의 초·중·고교생이 컴퓨터를 정보 이용보다는 게임이나 채팅에 활용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깐 머리를 식히기 위해 하는 오락은 좋지만 공부를 잘하려면 주변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아이들 공부는 역시 부모의 책임이 막중하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다들 바쁘게 살기 때문에 자녀의 성적을 정확히 아는 부모는 드물다. 대부분 막연히 ‘잘하고 있겠지’ 하고 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우등생을 만드는 부모 10계명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부모가 먼저 습관을 바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또 자주 여행을 다니고 가족 간에 대화를 하는 등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라고 강조한다. ‘잘난 부모 밑에 못난 자식 없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유쾌하게 공부시키는…’ 책 역시 밑그림은 똑같다. 무엇보다도 부모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작정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고, 이 학원 저 학원 보낸다고 해서 공부를 잘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가 인생에서 어떤 구실을 하는지 알게 해줌으로써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쉬지 않고 “저게 뭐야?”라고 묻는다. 공부란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호기심을 억제하면 공부를 잘하기 어렵다. 호기심을 살리려는 부모의 의지만 있으면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기 쉽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문제집보다 새 책을 많이 사주어야 한다. 늘 노는 것 같은데 아는 것이 많은 친구들의 비결은 끊임없는 독서다. 공부하기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있겠느냐고 되묻는 부모는 공부 잘하는 방법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저자는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는 것은 고도의 심리전이라 말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큰다. 그러나 지나친 관심이나 간섭은 금물이다. 부모는 자녀의 키잡이 구실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조일민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 208쪽/ 9000원이정숙 지음/ 나무생각 펴냄/ 272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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