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7

2005.08.09

X파일, 그 끊임없는 뉴스공장 外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5-08-04 13:2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자해한 공영운 전 안기부 도청팀장 집에서 새로운 도청 테이프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인터넷에서는 녹취록이 떠다니고, MBC의 이상한 거래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도청 테이프의 불법성에 매달리는 쪽과 내용의 진실 유무를 주장하는 쪽이 엇갈린다. 야망을 품었던 언론사주는 꿈을 접고, 떡값을 받았던 전ㆍ현직 검찰 간부들은 대가를 치를 처지다. 과연 한국사회의 진실은 도청 테이프에 있는 걸까. 진실은 어디까지 공개돼야 옳을까.

    ● 노 대통령 대연정 제의. 왜? 이때? 진짜?

    연정(聯政). ‘연합정부’의 줄임말이다. 오래전부터 지역구도 타파정치를 역설해오던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주도의 연정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례도 많고, 우리 현실에 가장 가능성 높은 대안이라는 주장인데…. 한나라당은 “실현 가능성 0%”를 장담하고 있고, 여당 내에서조차 재야파, 보수파, 호남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우세하다. 이래저래 대통령은 홀로, 높고, 쓸쓸한 정객이다.

    ● 주가 1100시대. 언제까지 잘나갈까?

    X파일, 그 끊임없는 뉴스공장 外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이다. 펀드 투자의 급증과 경제회복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이에 웃음을 짓는 사람이 많지만, 반대로 우울한 이들도 적지 않다. 투자 시기를 놓친 소액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이 그 주인공이란다. 혹시나 하고 관망하던 차에 주가가 급등해버리자 이제는 “좀 떨어지라”고 주문까지 걸고 있다는데…. 현대인들은 누구나 주식투자라는 애증의 미로 속을 헤매는 나그네인가 보다.



    ● 대법원의 고고함? 미술교사 부부 음란죄 확정



    벌써 5년이나 지난 얘기에 대법원이 딴죽을 걸었다. 7월22일 대법원은 임신한 아내와 자신의 나체사진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혐의로 기소된 중학교 미술교사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 2심을 뒤집고 일부 유죄를 선고했다. 5년 전 ‘예술이냐 외설이냐’를 놓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던 이 사건은 그간 예술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무죄판결이 우세했는데…. 즉각 예술계는 “시대를 역행하는 대법원의 반(反)문화적 판결”을 성토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표현의 자유를 놓고 법조계와 예술계의 또 다른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 동아시아의 축제, 동아시아 축구대회 개막!

    동아시아 4개국의 젊은 피들이 한국에 집결한다. 7월31일부터 펼쳐질 한국, 북한, 중국, 일본의 4개국 남·여 축구팀들의 대결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과의 A매치에서 25전 무패(15승10무)의 행진을 벌여온 우리 남자 대표팀은 이 공한(恐韓)증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시아 1위를 자랑하는 일본의 실력 검증, 부활을 꿈꾸는 북한 축구, 그리고 여자 축구의 미래는? 동아시아가 축구를 매개로 새로운 공동체 정신을 꽃피울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