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91

2005.06.28

‘지식과 과학’이 만나 미래를 읽는 눈으로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05-06-24 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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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과 과학’이 만나 미래를 읽는 눈으로
    고등학교 시절, 이과와 문과를 나누는 적성테스트를 한 뒤 자기의 과를 정하면 배우는 과목도 달라진다. 대학교에도 이과와 문과 학생이 진학할 수 있는 학과가 따로 정해져 있다. 대학에서는 문ㆍ이과 지식을 골고루 쌓은 지식인을 길러내기보다 점점 더 전문지식을 쌓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개개인이 따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문과생은 이과, 이과생은 문과 지식과 담을 쌓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과생이 몰라도 되는 문과 지식이 있을 수 있을까, 또는 문과생이 알면 학문 발전에 훨씬 도움이 되는 이과 지식은 없을까.

    ‘지식과학 사전’(바다출판사 펴냄)은 이 같은 지식의 편향성을 극복하고 미래 지식사회를 담당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지식과학 키워드 64개를 엮었다.

    카오스 이론을 아는가. ‘중국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다음날 뉴욕에서 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른바 ‘나비효과’가 그 특징이다. 조그마한 상태의 차이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확대되어 전달되고, 시스템 차원으로 발전하는 성질을 표현한 것이다. 카오스는 결정론적이면서 동시에 무작위성이나 불확정성을 내포하여 풍부한 시공간 구조를 산출하는 운동이다. 한마디로 복잡한 시공간 구조를 낳는 끝없는 운동이다.

    또 나노테크놀로지는 들어보았는가. 나노(nano)는 10의 마이너스 9제곱, 즉 10억분의 1을 의미한다. 나노미터의 세계는 원자나 분자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세계고, 그 결합 방법에 따라 원자 세계보다 훨씬 다양한 물질이 나올 수 있다. 자연계의 다양성을 가장 미세하고 기초적인 수준에서 파악하는 것이 바로 나노미터의 세계다.

    이밖에 경험지, 암묵지, 퍼지 모델부터 과학계량학, 미디어아트, 유비쿼터스 컴퓨팅 등에 이르기까지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또 이것들이 어떻게 내 지식에 관여하게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사회다. 차세대 정보 지식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이 키워드들은 일본 과학기술대학원(JAIST)의 최첨단 지식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첨단 지식을 건져올리면서도 일본의 앞선 발걸음으로 인해 한편엔 부러움이, 한편엔 걱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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