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9

2005.06.14

여드름 잡고, 외모 콤플렉스 날리고

美 FDA 승인 ‘스무스빔 레이저’ 치료법 효과 탁월 … 시술시간 짧고 표피 손상도 거의 없어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5-06-09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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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드름 잡고, 외모 콤플렉스 날리고

    스무스빔 레이저를 이용해 피지샘을 파괴하고 있는 김경호 원장.

    미국 뉴욕에서 사진학을 공부하는 주윤영(24) 씨는 여드름이 심하게 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그나마 짙은 화장으로 감추고 다녀 문제 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쉽지 않았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 그곳 사람들 사이에서 짙은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것도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온 주 씨. 굳은 결심 끝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지미안피부과를 찾았다. 주 씨는 다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방학 내내 여드름 치료에만 전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치료는 매우 간단했다. 한 달 간격으로 단 세 차례 병원에 가서 30분 내외의 치료를 받는 것이 전부였다. 치료를 받을 때 통증도 거의 없었고, 치료 후에도 별 다른 제약이 없어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2개월 후 주 씨는 여드름을 거의 없앤 후 뉴욕으로 돌아갔다.

    여드름 직접적 원인인 ‘피지샘’ 파괴

    맨얼굴에 립스틱만 바르고 다니는 뉴요커가 부러웠다는 주 씨. 여드름 치료 후, 실제로 바쁜 아침 시간에 화장하는 시간이 줄어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여드름으로 인한 외모 콤플렉스까지 없어져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다며 기뻐한다.



    여드름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천식·간질·당뇨·요통·관절염 등의 전신질환과 비슷한 정도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여드름 치료에 소극적이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드름은 성인이 되면 없어진다거나, 아니면 치료할 때만 좋아지고 치료를 안 하면 다시 재발하는, 즉 ‘완치가 불가능한 피부질환’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생각. 물론 이런 생각들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사춘기 때 생긴 여드름이 사춘기가 지나면서 자연스레 없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도 여드름이 없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새로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또 여드름을 짜고, 여드름 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바르거나 먹고, 막힌 모공을 뚫어주는 일반 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일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여드름 균이 활동하고 염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피지분비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생겨난다. 많아진 피지가 모공을 막아버리면서 생기는 게 바로 여드름. 때문에 여드름의 완치를 위해서는 반드시 피지를 분비하는 피지샘(피지선)부터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피지샘을 치료할 것인가.

    여드름 잡고, 외모 콤플렉스 날리고
    지미안피부과가 여드름 치료로 각광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스무스빔 레이저는 여드름의 직접적 원인인 피지샘을 파괴함으로써 여드름을 완치한다. 여드름 치료 관련 레이저는 많지만, 스무스빔 레이저는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 최초로 승인한 여드름 치료 레이저 기기. 스무스빔 레이저는 1450mm의 적외선 파장 레이저로 기존의 레이저보다 더 깊숙이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진피층에 있는 피지샘을 파괴한다. 좁쌀성 여드름뿐 아니라 염증성 여드름에도 효과가 뛰어난 것이 또 하나의 특징.

    사실 피지샘을 파괴하는 치료에 스무스빔 레이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기침을 이용해 피지샘을 파괴하는 치료도 있다. 지미안피부과 김경호 원장은 “전기침 치료는 통증이 심하고 현재 여드름이 있는 부위만 치료하는 데 비해, 스무스빔 레이저 치료는 통증이 적고 얼굴 전체의 시술이 가능해 앞으로 생길 여드름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스무스빔 레이저 치료는 여드름 상태에 따라 시술 횟수가 달라진다. 보통 4~6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하지만,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1회만 받아도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횟수가 늘어날수록 치료 만족도는 높아진다. 시술시간은 10~30분.

    사실 여드름은 여드름 치료뿐 아니라 여드름 흉터의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얼굴에 울긋불긋하거나 울퉁불퉁한 여드름 자국이 남아 있는 경우 상대방에게 깔끔한 인상을 주기 어렵다. 특히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흉터가 도드라져 보이기도 한다.

    여드름으로 생긴 흉터 치료에도 ‘노하우’

    스무스빔 레이저는 여드름 치료뿐 아니라 여드름으로 인해 생긴 흉터 치료도 가능하다. 스무스빔 레이저가 진피층의 섬유모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키기 때문. 따라서 움푹 파인 흉터 부위에 콜라겐이 차오르면서 새롭게 살이 올라오게 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여드름 흉터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스무스빔 레이저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심한 경우엔 크로스라는 화학박피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크로스는 화학약물로 섬유모세포를 자극해 피부에 탄력을 증대해주는 엘라스틴과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흉터를 메워준다. 크로스는 6주일 간격으로 3~5회 시술하며, 시술 횟수는 개개인의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시술시간은 개인의 흉터 크기에 따라 10~60분 소요된다.

    스무스빔 레이저나 크로스의 경우, 시술 후 따로 회복기가 필요하지 않다. 시술 후 바로 세안이나 화장이 가능하고, 약간 얼굴이 붉어지는 홍반현상도 시술 후 1~2일 안에 없어진다. 특히 스무스빔 레이저는 표피를 보호하는 냉각시스템이 있어 치료 후에도 피부의 손상이 적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다. 또 표피에 손상을 주지 않아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도 시술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여드름 잡고, 외모 콤플렉스 날리고

    자미안피부과 내부. 인테리어가 호텔 보다 화려하다(왼쪽부터).

    실제로 지미안피부과에는 6, 7월이 되면 학생, 특히 긴 여름방학을 맞아 귀국한 유학생 환자가 많다. 유학생들의 경우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여드름이 있었던 경우도 있지만, 유학 가서 새로 여드름이 생긴 경우도 많다. 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공부에 대한 중압감 등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김 원장은 “스무스빔 레이저 치료는 단 한번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방학을 맞은 유학생들이나 대학생들이 여드름 치료를 위해 병원을 많이 찾고 있다”며 “스무스빔 레이저와 크로스의 경우 기계와 약품만 있다고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만큼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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