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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 ‘화형’

“어떻게 이럴 수가” … 충격적 여성 차별 현장 ‘고발’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어떻게 이럴 수가” … 충격적 여성 차별 현장 ‘고발’

“어떻게 이럴 수가” … 충격적 여성 차별 현장 ‘고발’
아직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성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여성 차별은 충격적일 정도다. 남녀가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여성은 더 심한 벌을 받는다. 심지어 법적인 절차 없이 불에 태워 죽이는 경우도 있다.

‘화형’(김명식 옮김, 울림사 펴냄)은 처참한 친족 사형의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팔레스타인 여성 수아드가 여성 인권 말살의 현실을 고발한 일종의 수기다. 수아드는 17세 때 이웃 청년과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지만 버림받는다. 이 사실은 곧 주위에 알려졌고, 수아드의 부모는 집안의 수치라며 이웃과 친족의 묵인 아래 딸을 화형하기로 결심한다. 결국 그녀의 부모와 형부는 집 안마당에서 수아드의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붙인다. 수아드는 몸에 불이 붙은 채 도망치다 길에 쓰러졌고 동네 여성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옮겨진다. 목숨은 건졌지만 온몸에 화상을 입은 수아드. 큰 충격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녀는 국제 인권단체 대원인 자크리느의 도움으로 팔레스타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책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수아드의 순진한 사랑과 아픔, 처참한 화형의 종말로 이루어져 있고, 2부는 사경에 빠진 수아드를 구해낸 자크리느의 술회이며, 3부는 수아드가 비극의 상처를 치유하며 새로운 삶을 성공적으로 펼쳐가는 모습을 전해준다.

수아드의 이 책은 지난해 3월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간되자마자 순식간에 48만부가 팔렸을 정도. 현재까지 모두 26개어로 출판돼 미국, 영국, 그리스, 독일, 이탈리아 등 10여개 나라에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한 여인의 고난을 통한 인간 승리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 오늘날 이 세계의 많은 모순 가운데 하나인 여성 차별의 문제점을 부각하려 하고 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수아드의 상처에 가슴 아파하며, 한편으론 인간의 잔인함과 편협함에 분노할 것이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수아드는 25년이 지난 지금 유럽의 한 도시에서 남편, 세 자녀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자신이 겪은 일을 다른 여성들이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주간동아 2005.06.07 488호 (p80~80)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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