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1

2005.04.19

‘심부전’ 새 치료제로 ‘ARB 제제’ 기대 한 몸에

  • 유규형/ 건국대 의과대학 심장혈관내과 교수

    입력2005-04-15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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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부전’ 새 치료제로 ‘ARB 제제’ 기대 한 몸에
    심부전은 심장 질환의 합병증 또는 말기 증상으로 인해 발병하는 임상 증후군으로 1년 생존율이 70~87%, 2년 생존율이 61~83%로 암 질환에 버금갈 만큼 낮아 ‘심장의 암’으로 불리는 심각한 질병이다.

    심부전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 먼저 원인 질환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죽상동맥경화로 생긴 허혈성 심장질환, 고혈압성 심장병 및 판막질환 등이 주요 원인 질환이며, 협심증·부정맥·고혈압·약물 복용 중지 또는 요도 감염 등의 악화 요인을 제거, 조절함으로써 치료할 수 있다.

    심부전은 암처럼 진행 정도에 따라 여러 병기로 나뉜다. 먼저 A병기는 심장 이상은 없으나 심부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으로 고혈압, 협심증, 당뇨병 환자들이 해당된다. 심근 수축력이 약화된 환자,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처럼 심장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지만 증상이 없는 환자는 B병기에 속하며, 호흡곤란·피로감·운동능력 저하 등의 증상이 있거나 과거에 있었던 환자들은 C병기로 분류된다. D병기는 심부전이 많이 진행되어 약물요법을 하고도 심한 증상이 남는 경우다.

    일반적인 심부전 치료법은 환자를 편히 쉬게 하고, 이뇨제를 투여하여 체내의 과다한 수분을 줄이는 것이다. 때로는 산소와 이뇨제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어 의사와 환자 모두 안심하고 치료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이 시기야말로 심장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병을 완치할 수 있는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밖에 베타 차단제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있으며, 최근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제제)를 추가했을 때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과 입원율을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향후 ARB 제제가 심부전 치료에 중요한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부전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장질환이 심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근허혈을 개선하고 죽상동맥경화증의 진행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투여하며, 체중조절·식이요법 등의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죽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 환자는 철저히 혈압을 조절하고, 판막질환 환자는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당뇨병은 혈당 조절이 잘되더라도, 허혈성 심장병과 심근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합병증의 발생 여부를 점검해봐야 한다.



    ‘심부전’ 새 치료제로 ‘ARB 제제’ 기대 한 몸에
    심부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고위험군 환자는 질병관리를 철저히 하여 심부전의 발생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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