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8

2005.03.29

천재 물리학자의 삶 그리고 과학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입력2005-03-24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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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물리학자의 삶 그리고 과학
    질문 하나. “역대 최고의 물리학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열에 아홉은 아인슈타인을 꼽을 것이다.

    질문 둘. “아인슈타인이 어떤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는가?” 아마 대부분이 ‘상대성이론’이라고 답할 것이다. 물론 이것은 틀린 답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이 아닌 광전 효과에 관한 연구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이 두 개의 문답은 우리가 아인슈타인의 유명세를 인정하면서도 사실 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함을 의미한다.

    과학 전문 작가 캐런 폭스와 과학 전문 기자 아리에스 케크가 쓴 ‘아인슈타인 A to Z’(성우 펴냄)는 아인슈타인의 삶과 과학을 폭넓게 다룬 전기다. 그러나 책의 서술 방식은 일반 전기와 사뭇 다르다. 아인슈타인의 삶이 연대순이 아니라 114개의 키워드에 따라 백과사전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키워드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오는 ‘경력’을 통해 아인슈타인의 출생에서부터 그가 몸담았던 대학과 연구소, 무수한 과학 업적을 달성하는 과정 등을 상세히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가장 뛰어난 성과물 ‘상대성이론’에는 이 과학적 이론에 대한 설명과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등이 담겨 있다. 이밖에도 머리 모양, 먼로, 미국, 발명품 등 아이슈타인과 관계 있는 다양한 키워드가 가나다순으로 배열돼 있다.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주목받는 학생이 아니었다. 평범한 성적으로 스위스 연방공과대학을 졸업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도 얻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대학 동기의 아버지 도움으로 스위스 특허국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이곳에서 세계의 주목을 끄는 물리학 논문을 발표한다. 그 뒤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들이 아인슈타인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2005년은 아인슈타인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안겨준 광전 효과에 관한 논문 ‘빛의 발생과 변형에 관한 발견적 관점에 관하여’가 발표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인슈타인의 명성은 전혀 녹슬지 않고 있다. 과학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이공계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우리의 현실을 안다면 뭐라고 말할까? 이 책이 덤으로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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