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6

2005.03.15

10년 체험 … 중국에서 사는 법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5-03-10 17:2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년 체험 … 중국에서 사는 법
    약간 엄한 교수님 같은 인상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서 금세 연극배우 같은 표정으로 바뀐다. 김준봉(48) 교수에게는 표정만큼 다양한 직함이 있다. 연세대 객원교수이며 베이징공업대학 교수, 동북아 도시주거환경연구소 소장, 중국 세계문화유산 보호연구센터 고문, ㈜공간 건축사 사무소 중국대표에 재미있게도 ‘국제구들(온돌)학회’ 회장도 맡고 있다.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다니며 연극반 활동을 열심히 했고, 앞으로 영화배우가 되는 꿈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다양한 관심과 재능을 가진 김 교수가 최근 중국 생활 10년 체험담을 엮어 ‘다시 중국이다’란 책을 펴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성공적으로 정착해 사는 반면, 가까운 중국에서는 자리잡고 사는 이들이 적어요. 사업 실패해서 오도가도 못하는 한국 사람들, 각개격파로 시장을 개척하는 한국 기업들,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중국인들과 아무것도 못하는 한국영사관, 이런 것이 답답해서 책을 쓰게 됐지요.”

    ‘중국서 이 정도면 완전히 망한다’든가, ‘중국인이 미움받는 14가지 이유’ 등 잠언식으로 이뤄진 그의 글은 읽기엔 틀림없이 재미있지만, 중국에서 산다는 것을 ‘공포’스러워 보이게 한다.

    “중국은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나 선진국에서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도 모두 돈을 내야 하죠. 그래서 정이 떨어질 때가 있지만, 그것을 그 나라의 문화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럼에도 그는 중국이 새로운 세계의 실력자이자 우리의 파트너로서 다시 가깝게 지내야 할 상대라고 믿고, 1998년부터 온 식구와 함께 옮겨가 살고 있다. ‘다시 중국이다’에는 중국 투자 방법,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 등이 박력 있는 에세이 스타일로 쓰여 있고 중국에서 성공한 기업의 ‘비법’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기도 한다. 또 중국식 계약서 쓰는 방법까지 부록에 실어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이나 자녀의 중국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이 사람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