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4

2005.03.01

예매순위 연속 1위 … 여성·가족 관객 심금 울려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5-02-24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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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감독 정윤철의 데뷔작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켜 있던 영화 ‘말아톤’이 강우석 감독의 화제작 ‘공공의 적’을 실질적으로 앞질러 장기전 레이스에 돌입했다. 개봉 1주차에 전국 스크린 수 300개로 ‘공공의 적’ 400개보다 훨씬 불리하게 출발한 ‘말아톤’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이 입소문과 인터넷으로 퍼지면서 2주차인 2월9일부터 ‘공공의 적’을 앞서기 시작했고, 예매 순위에서도 계속 1위를 차지해 최종 관객수 집계(영화사 예상치는 전국 400만명)에서 ‘공공의 적’을 앞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그동안 영화 선택에서 다소 불운했던 조승우는 올해 연말 가장 많은 상을 받는 배우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말아톤’의 예상치 못한 흥행 성공은 자폐아와 마라톤을 다룬 영화 소재 자체가 폭넓은 관객층에 호소력을 가진 데다, 현실적이면서도 성실한 연출이 솔직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봉 첫 주에 20대 여성 중심이었던 ‘말아톤’의 관객층은 설을 기점으로 40대 여성과 가족 관객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인공 초원이 풀코스를 완주하는 장면에서는 극장 안이 울음바다를 이룬다.

    초원의 모델이 된 실제 자폐아 배형진군은 영화 상영 후에도 정윤철 감독 및 양재천 마라톤 팀과 함께 계속 마라톤을 하고 있다. 특히 배군은 3월6일 열리는 서울마라톤 대회 풀코스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어서 진짜 ‘말아톤’의 감동을 관객들과 또 한번 나누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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