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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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 판교 대신 이곳을 노려라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신도시 투자처로 적합 …성남 도촌·광명 소하·하남 풍산 등 1순위

  • 이나리 기자 byeme@donga.com

    입력2005-02-23 1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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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의 떡 판교 대신 이곳을 노려라

    하안동에서 바라본 광명 소하 택지개발지구.

    2000년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최대어는 역시 판교다. 그러나 판교로 가는 티켓은 그야말로 선택된 사람들의 손에만 쥐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주거환경이나 투자가치에서 판교의 대안이 될 만한 곳은 어디일까. 비교적 적은 비용을 투자해 입주 후 높은 차익을 기대하려면 역시 수도권에 조성되는 대단위 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가 안성맞춤이다.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와 한국토지공사(이하 토공), 우리나라의 대표적 부동산 전문가 4인의 도움을 받아 대안이 될 만한 지역을 꼽아보았다. 대부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던 땅을 국민임대 아파트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개발한 곳이다. 임대 아파트 가구 수가 50% 이상 육박하지만 과거의 영세민용 임대 아파트와 달리 평형도 15~33평으로 다양화하고 고급 내·외장재를 쓰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주공 관계자는 슬럼화하지 않는 최적의 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보다는 주로 ‘차상위 계층’인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며, 20평 이상의 경우 일정 수준의 가계 수익과 함께 청약저축통장이 있어야 한다.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는 이미 2단계 분양이 끝난 데다, 그간 많은 정보가 쏟아져나온 점을 감안해 제외했다.

    성남 도촌지구 ㅣ 분당 신도시 남서쪽의 주공 개발 지역. 24만2000여평 규모로 경기도 성남시 옛 시가지와 분당 신도시 사이에 위치해 있다. 분당의 도시기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3번 국도와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에 인접해 서울 강남 진입이 편리하다. 성남대로와 직접 연결돼 있지 않지만 기존 도로도 확장할 예정이어서 교통 상황은 좋다. 과거 개발제한구역 지역이었던 곳으로 주거환경이 매우 쾌적하다. 국민임대-소형-단독주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연립주택을 포함 전체 5040가구 중 국민임대 아파트 2000여 가구, 일반분양 아파트 2100여 가구(중소형 1100가구, 40평 이상 대형 1000가구)가 들어선다. 2004년 10월경 1041가구를 공공분양할 예정이다.

    광명 소하지구 ㅣ주공이 개발한다. 경기도 광명시 소하·하안동 일원의 31만6000평 규모다. 광명시의 사실상 마지막 개발지다. 서울 남서쪽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 오류-안양간 도로, 서부간선도로, 경부선 고속철(시흥역) 등과 인접해 있다. 광명역 역세권이다. 소하천 복원 등 녹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시흥, 구로 등 인근 공단 근로자들에게 임대 아파트를 공급할 목적에서 개발됐다. 그럼에도 중대형 민간 아파트의 비율이 높다. 철산·하안택지지구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편의시설 등 주거환경은 우수한 편이다. 국민임대 3300여 가구, 일반분양 2400여 가구(중소형 900가구, 대형 1500가구)가 들어선다. 2006년 중 1144가구를 공공분양할 예정이다.



    하남 풍산지구 ㅣ 하남시 풍산동, 덕풍동 일원. 토공이 개발하는 30만7000평 규모다. 한강 인접 지역으로 동쪽으로 검단산, 북쪽으로 조정경기장이 있다. 연못, 테마공원, 보행녹지 등이 있는 친환경 지구다. 서울 동남쪽에 위치해 송파구, 강동구와 인접해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상일인터체인지와 올림픽대로, 천호대로 진출입이 편리하다. 서울-하남간 경전철 계획이 진행 중이다. 총 5768가구를 공급한다. 2005년 7월 착공 예정으로 국민임대 아파트 3058가구, 일반분양 아파트가 2430가구다. 성남 도촌지구보다 중대형 평수가 다소 많다.

    그림의 떡 판교 대신 이곳을 노려라
    의왕 청계지구 ㅣ주공이 개발을 맡은 10만2000평 규모 지구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의왕인터체인지, 과천-의왕간 고속도로 및 전철 4호선 인덕원역과 인접해 교통 여건이 좋다. 인근에 백운호수가 있는 등 녹지가 풍부하며, 청계산 자락에 있어 자연환경이 훌륭하다. 2004년 12월 대지 공사에 착수했으며 2006년 말경 분양할 계획이다. 2005년 11월 임대 아파트 공급이 시작된다. 총 2030가구로 임대 1100여 가구, 일반분양이 900여 가구(중소형 630가구, 대형 270가구)다.

    서울 우면·세곡지구 ㅣ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택지개발지구. 23만평으로 SH공사(옛 서울시 도시개발공사)가 개발을 맡았다. 강남권에서 13년 만에 이루어지는 택지개발로 최고의 주거환경, ‘웰빙 환경’(세곡산, 대모산, 우면천, 양재천)을 자랑한다. 우면동 일대 15만4000평에 4520가구, 세곡동 일대 7만6000평에 2610가구가 들어선다. 이중 국민임대주택과 일반분양 비율은 2대 1 정도. 게다가 이른바 ‘철거민 딱지’ 소유자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일반인이 분양받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SH공사 측은 “임대 아파트의 경우도 25평과 33평이 7대 3 비율로 들어서 일반 아파트 단지로서 손색이 없다”며 “청약통장 분양분이 몇 세대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도 신도시 ㅣ 인천 연수구 동춘동 535만평에 들어설 첨단계획도시이자 대규모 신도시다.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이 개발을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획대로만 된다면 최고의 수익률을 자랑하는 곳이 될 것”이라면서도 서울에서 멀고 인천지역 집값이 낮은 점을 들어 다소 위험부담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서해안고속도로, 1·2·3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인선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수도권 접근은 용이한 편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해양·자연환경 친화도시, 미디어타운, 국제비즈니스타운 등 첨단 복합도시를 지향한다. 2002년부터 꾸준히 분양돼왔으며 올해도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주상복합보다는 역시 아파트를 노리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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