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3

2005.02.22

펀드 투자 첫 계명 “자산운용 계획 수립하라”

목표 수익 달성하기 위한 6가지 대원칙 정기분할 투자·소극적 펀드·주기적 감시 등등

  •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 jrwoo@kfr.co.kr

    입력2005-02-17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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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 가입을 직접투자가 아닌 간접투자라 해서 만만히 생각했다간 목표한 수익을 달성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다음의 여섯 가지 대원칙을 지키면 큰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전체 자산운용 계획부터 수립한다

    일반적으로 간접투자라 하면 무조건 좋은 펀드나 눈에 익은 펀드매니저부터 선택해 자금을 투입하려 든다. 매우 잘못된 관행이다. 마치 마라톤 선수가 코스를 알지 못하고 달리는 것이나, 최종 승리가 아닌 초반 10km까지의 승리만을 위해 달리는 것과 같다.

    은퇴 후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의 규모를 추정하고, 이를 미리 최소한 10년에서 20년 정도의 적립기간을 통해 마련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적립할 자금이 부족할수록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합리적 투자를 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자금을 적립해가는 정기분할 투자법이 최고다



    최고의 전문가라도 단기적인 주가나 금리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무모하게 ‘이 정도면 오르겠지’ 하는 식의 투자는 중단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립식 주식펀드로 대표되는 정기분할 투자법이다. 계획에 따라 일정액씩 주식투자 자금을 늘려가는 것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 국민의 적립식 투자가 매우 활발하다. 직장인의 주 관심사가 매월 자신이 적립하는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일 정도다. 신입사원은 입사하자마자 투자 교육을 받고 자신의 기업 연금으로 어떤 펀드를 선택할지를 정한다. 선진국에서 발달한 연금제도는 바로 적립식 투자이며, 이는 노후를 위한 초장기 투자의 성격을 띤다.

    채권보다는 주식펀드에 투자한다

    6~7%대의 채권금리로는 노후대비가 어렵다. 원금을 잃지는 않겠지만 결코 충분한 노후생활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 특히 2005년처럼 주가 상승 여지가 많은 시기는 수년에 한 번 오는 매우 좋은 기회다. 지금부터라도 주식에 투자하자. 여유자금 중 일부분을 정기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다.

    시장수익률 정도를 목표로 하는 소극적 펀드를 선택한다

    펀드매니저들의 장세 예측 능력은 결코 뛰어나지 않다. 오히려 과도한 공격적 투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좋은 펀드란 막연하게 고수익을 지향하기보다 정해진 벤치마크(benchmark)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잘 통제된 펀드라 할 수 있다.

    2~3개의 상이한 펀드에 나누어 가입한다

    주식투자처럼 펀드 투자도 성격이 다른 2~3개 펀드에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저 ‘2~3개’가 아니라 대형주펀드, 코스닥펀드, 시가평가 채권장기형펀드 등 성격이 다른 펀드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고 특정한 경제상황이 이어지더라도 최소한의 안정적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형주펀드의 성과가 좋지 않을 때에는 채권펀드에서 이익이 나는 식이다.

    주기적으로 펀드를 감시한다

    펀드에 가입할 때는 까다롭게 고르고서도 이후엔 방치하는 것이 우리 투자자들의 공통된 습관이다. 월간 또는 분기 단위로 펀드를 가입한 증권사나 은행을 찾아가 그간의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가입한 모든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해 전체 수익률도 산출해본다. 이를 통해 각 펀드가 다른 펀드들과 비교해 얼마만한 성과를 올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펀드를 판매한 금융 기관은 고객에게 그와 같은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만약 평가 결과 불만스러운 펀드가 있으면 천천히, 신중하게 고민한 후에 교체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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