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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ㅣ‘이미지가 산다’

한국 시각문화 연구 주춧돌 놓다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New

한국 시각문화 연구 주춧돌 놓다

한국 시각문화 연구 주춧돌 놓다
길 가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한복 입은 여인, 경복궁, 남대문, 올림픽, 월드컵, 휴대전화, 김치, 좀더 나아가면 경제대국…. 우리 자신도 우리 이미지를 헷갈려 한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에게 우리 얼굴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아마도 열에 아홉은 머뭇거리거나 신통치 않은 대답을 할 것이다. 대한민국 이미지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인가.

‘이미지가 산다’(일민문화재단 펴냄)는 일민미술관을 통해 한국 시각문화의 정체성을 탐구해온 일민문화재단이 한국의 순수미술과 대중시각문화에 대해 여러 갈래로 흩어져 있던 논의들을 아우르는 장을 만들고, 한국 시각문화 연구의 토대를 굳건히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연구 총서다.

오늘날 시각언어는 개인과 사회, 시대와 세대가 서로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보편 언어의 기능을 갖는다. 대중문화산업 시대가 되면서 시각언어의 일상소통과 교육을 위한 기능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시각문화는 이미 새로운 세대들에게 생활에 가장 밀착된 의미와 가치의 소통 수단이 되고 있다.

1권에서는 오늘날 우리의 삶이 어떤 형태를 띠며, 어떤 풍경으로 보여지는지에 대한 물음을 바탕으로 각 영역별 정체성을 살펴보고 있다. 디자인과 한국의 풍경, 건축, 그릇, 비디오 아트,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작품은 물론 현장 방향감각과 대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학계와 출판계에서 한국 시각문화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장르별 학제 간 경계를 뛰어넘지 못했고, 지속적 연구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했다. 시각문화이론과 실천 간의 연계를 담당할 공공연구기관이 전무한 것도 오늘의 현실이다.



시각문화는 다양한 종류와 형태로 시대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한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나와 타인, 미래세대의 문화를 형성하는 기본이 된다. 그만큼 시각문화는 사회 역사 문화적인 큰 의미를 지닌다. 시각문화에 대한 학술적, 이론적 연구 인프라 구축의 귀중한 출발점이 될 이번 연구 총서 사업은 순수 공익사업으로 1000부 한정 발행돼 도서관과 관련 기관에 비치되며, 일민미술관 회원 가운데 원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배포된다.



주간동아 2005.01.18 469호 (p78~78)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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