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8

2005.01.11

지울 수 없는 ‘화상 흉터’ 핀홀 레이저 치료법 각광

  •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www.starskin.co.kr

    입력2005-01-05 17:1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울 수 없는 ‘화상 흉터’ 핀홀 레이저 치료법 각광

    핀홀 레이저 치료법으로 화상 흉터를 치료받고 있는 환자.

    화상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여기에 화상 치료 이후 흉터로 받는 심적 고통도 크다. 특히 흉터가 얼굴이나 목, 팔, 다리 등 쉽게 노출되는 부위에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화상을 입으면 땀샘, 모공, 혈관, 주름, 색깔, 콜라겐 등 기존의 정상적인 피부 조직이 대부분 소실된다. 화상이 치료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피부 조직은 콜라겐 등의 섬유 조직이 과도하고 무질서하게 비정상적으로 생성된다. 따라서 화상 후 상처가 아물면 색깔만 약간 다른 가벼운 흉터에서부터 부풀어오르고 단단한 갑옷처럼 뭉쳐서 팔다리를 못 움직일 정도로 심한 흉터까지 다양한 종류의 흉터가 후유증으로 남는다.

    불행히도 이러한 화상 흉터는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크기를 줄이거나 눈에 덜 띄게 하는 수준의 치료법 정도가 전부인데, 흉터의 넓이, 색깔, 모양, 표면 상태, 위치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화상 흉터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성형수술과 기존의 레이저 치료법이 있다. 흉터 성형수술은 기능적인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미용적인 만족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기존의 레이저 치료법 또한 흉터의 표면을 깎아 매끄럽게 하거나, 혈관 레이저로 붉은 기운을 가라앉혀 주는 정도다.

    최근 미용적 만족도가 높아 각광받고 있는 방법이 핀홀 레이저 치료법이다. 핀홀은 ‘바늘구멍’이란 뜻 그대로 탄산가스(CO2) 레이저를 이용해 흉터 부위의 표피에서부터 진피에까지 마치 모공과 같은 구멍을 촘촘하고 규칙적으로 뚫어주는 시술법이다. 진피층까지 레이저로 뚫어주면, 비정상적으로 변해버린 진피층이 재배열돼 스스로 복원하게 된다. 치료는 화상 상처가 아문 뒤 조직이 안정되는 6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며, 대개 4~5회 정도의 치료 뒤에도 횟수가 많아질수록 만족도는 조금씩 더 높아진다.



    핀홀 치료법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나이의 제한이 없어 성장기 어린이들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레이저를 이용하므로 흉터 성형수술과는 달리 째거나 꿰매는 과정이 없어 시술이 간편하고 회복이 빠르다. 보통 흉터 성형수술은 관절 운동 등 기능상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제외하곤 피부 성장이 끝나는 17세 이상으로 미루는 것이 보통이다. 피부가 자라면서 수술한 부위도 자라 흉터가 더 커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흉터 때문에 놀림받거나 스스로 위축되어도 부모는 마음고생만 같이할 뿐이지 별 뾰쪽한 수가 없었다. 핀홀 레이저 치료법은 약간의 통증을 동반하지만 시술 전 마취연고를 바르므로 초등학생 취학 전후의 나이면 충분히 참을 만하다.
    지울 수 없는 ‘화상 흉터’ 핀홀 레이저 치료법 각광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