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7

2005.01.04

영원한 사랑 노래하는 ‘음악 종합 선물세트’

  • 지웅/ CBS FM 부장

    입력2004-12-30 1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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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한 사랑 노래하는 ‘음악 종합 선물세트’
    브리짓 존스가 돌아왔다. 그리고 영화 ‘브리짓 존스 다이어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음악도 돌아왔다. 1편에서 ‘완전한 외톨이’로서 피를 토하듯 ‘올 바이 마이셀프(all by myself)’를 부르던 그녀는 2편에서 여유를 갖고 ‘영원한 사랑(everlasting love)’을 노래한다.

    여러 영화 장르 중에서도 특히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편집 앨범의 형태를 갖게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지만, ‘브리짓 존스의 일기 2’는 특별히 애정이 가는, 푸짐하고 정다운 ‘종합선물세트’ 같은 사운드트랙 앨범이다. 그래서 요즘 영화 음악이 영화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1편에서 제이미 오닐이 노래한 ‘올 바이 마이셀프’가 노처녀 브리짓의 ‘청승맞음’을 대표한다면, 2편에 나온 제이미 컬럼의 ‘영원한 사랑’은 그녀의 새로운 행운과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정말 그 사랑이 영원할지 어떨지는 2편의 흥행 성적과 3편 제작 여부에 달려 있지만 말이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2’의 사운드트랙의 첫인상은 무척 다양하다는 것이다. 신예 재즈 보컬리스트 제이미 컬럼 외에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가 들어 있고, 스팅과 애니 레녹스가 이 사운드트랙을 위해 새로 만든 ‘윌 비 투게더(We’ll be together)’ 같은 고풍스러운 록 넘버도 재미있다.

    게다가 어느 사운드트랙에 실어도 잘 어울릴 듯한, 이제는 거의 ‘클래식’이 되다시피 한 팝들도 반갑다. 텐 시시(10cc)의 ‘아임 낫 인 러브(I’m not in love)’나 미니 리퍼튼의 ‘러빙 유(lovin’ you)’는 씩씩하고 사랑스런 브리짓의 목소리를 그대로 닮았다. ‘느끼한’ 장면에서 자주 패러디되는 샘 브라운의 ‘스탑(stop)’이나 엘튼 존의 히트곡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를 리메이크한 버전들도 들을 만하다. 엄청나게 공들인 앨범인 셈이다. 연말연시 외로운 싱글들에게는 피눈물이 나는 음악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면 새로운 사운드트랙 앨범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3편을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브리짓은 바라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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