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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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04-12-30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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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찬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이꼴 저꼴 보기 싫다. 그냥 이민 가서 편하게 살아야지.” “애들 장래를 위해선 떠나야 해.” “이 나라에선 성공할 수가 없어. 미래는 무슨 얼어죽을 미래.” “다시 태어나면 한국에서 태어나지 말아야지.” 하나같이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기업은 앞다퉈 해외로 빠져나가고, 무작정 이민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이 오늘날 한국의 슬픈 현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엔 희망이 없는가? 이 물음에 국내 중견 IT(정보기술) 기업 ㈜씨에스테크놀로지 안형기 회장이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투머로우미디어 펴냄)로 그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안 회장은 다국적기업에서 16년간 근무한 뒤 사업에 뛰어들어 3년 만에 초우량 기업으로 일궜다. 남다른 능력을 가진 저자가 청진기로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진단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처방을 제시한다.

    먼저 정치권에 대한 따끔한 충고로 시작한다. “왜 만날 싸워요?” 요즘 아이들의 지적에 할 말이 없다며 제발 싸우지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해달라는 부탁을 한다. 당연하지만, 차세대 주역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탈 많은 신행정수도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21세기형 차세대 지능화 IT 도시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다 공공의 적(?)인가.” 기업인 처지에서 일부 국민들의 반(反)기업 정서에 대한 서운함도 빼놓지 않는다. 기업과 기업인이 없다면 국민들의 일자리는 누가 제공한단 말인가. 샐러리맨에서 기업가로 변신한 뒤 기업 운영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50여개에 달하는 제언의 결론은 ‘희망’과 ‘긍정’이다.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는 아직 많은 성장 잠재력과 비전이 있는 기회의 나라’라는 얘기다. 동남아는 물론 북한, 중국 동포들이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입국하려 애쓰고 있는 것이 증거다. 조금만 시각을 바꾸면 아직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 결국 우리 국민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는 나라, 능률과 효율을 추구하는 나라, 기업하고 싶은 나라, 성공한 사람이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회, 상식과 노력이 통하고 합리성이 존중되는 사회, 아들딸에게 안심하고 물려줄 수 있는 나라…. 제발 그런 나라가 우리나라였으면 하는 생각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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