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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ㅣ‘하버드에서 만난 부처’

비구니 하버드 대학생 “학교에서 찾은 깨달음”

비구니 하버드 대학생 “학교에서 찾은 깨달음”

비구니 하버드 대학생  “학교에서 찾은 깨달음”
“캠퍼스가 절이었고 혼자 공부와 싸워야 하는 내 마음속의 외로움이 홀로 깊은 산중이었다”. 도쿄 대학에서 5년, 하버드 대학에서 8년의 유학생활, 그것도 대부분 장학금을 받을 만큼 수재. 공부 잘하는 평범한 학생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양의 한 비구니 소운 스님의 사연이다.

‘하버드에서 만난 부처’(도솔 펴냄)는 소운 스님의 13년 유학생활에서 느낀 사연의 보따리다. 도쿄 대학에서 중국 불교를 5년간 공부하던 소운 스님이 또다시 가방을 싼다. 미국 유학을 결심한 이유는 딱 두 가지였다. 하나는 범어(梵語)였고, 다른 하나는 넓은 세상을 경험하려는 것.

스님의 미국 유학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승복을 입고 머리를 깎은 모습은 어디를 가도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튀는 모습이었다. 힘들고 외로웠지만 당당하게 행동했다. “밤을 새운 어느 날 구내식당 한 모퉁이에 있는 커피하우스에서 커피를 따라주는 흑인 아저씨를 보는 순간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눈물이 쏟아졌다. 그토록 찾아다니던 깨달음의 세계가 바로 눈앞에 있음을 알았다.”

스님이 어렵게 펜을 들어 하버드를 이야기하는 까닭은 공부의 길을 가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처럼 수행의 길을 걷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다. 어느 곳에서든 마음의 눈을 뜨라고 한다. 즉 수처작주(隨處作主·어느 곳에서든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주인이 돼라)가 되라는 당부다.

“부처, 역사 속에서도 현재에서도 그는 단지 형이상학적인 우주의 진리를 설하시는 분이 아니었다. 그는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생동감 넘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들 안에 있었고, 우리 자신이기도 했다.” 소운 스님은 ‘왜 사는가’를 묻는 현대인에게 진리의 물 한 잔을 건넨다.



주간동아 2004.12.09 463호 (p84~84)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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