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2

2004.12.02

“주한 미군, 신속배치군 아니다”

  •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입력2004-11-26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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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미군, 신속배치군 아니다”
    올해 내내 여론을 달궜던 주제 중 하나는 용산기지 이전을 포함한 주한미군 재배치일 것이다. 혹자는 한국이 제때에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아서 미국이 주한미군 재배치를 시도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미국 육사를 졸업하고 소령으로 전역한 뒤 1993년부터 ‘HERO(Historical Evaluation and Research Organization)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미국 안보문제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찰스 호킨스 씨는 이러한 상상을 부정한다. 그는 미 국방부의 자문에만 응하는 IDA(Institute for Defense Analyses) 연구원으로도 일하는데, 2001년 초 미 국방부는 그를 포함한 IDA 연구진에게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에 관한 연구를 의뢰했다.

    그해 8월 IDA는 ‘냉전이 끝났으니 유럽과 동북아에 주둔한 미군을 줄인다’ ‘유럽과 동북아 사이에는 미군이 주둔하지 않고 있는 거대한 불안정 지역이 존재하는데, 이곳에서 일어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배치군을 늘린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만들어 미 국방부에 제출했다.

    그런데 한 달 후 9·11 테러가 일어나자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테러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미군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 세계적인 미군 재배치 작업이 시작됐다는 것이 호킨스 씨의 설명이다.

    호킨스 씨는 보수적인 한국인들이 주한미군 재배치가 초래할 안보위기를 잘 알고 있는 듯 “한국이 이라크에 제때에 파병하지 않아 주한미군을 줄인 것은 아니다. 주한미군은 신속배치군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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