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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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은 꽃샘추위, 이젠 봄날 왔으면”

  • 김용습/ 스포츠서울 기자 snoopy@sportsseoul.com

    입력2004-11-19 15: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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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은 꽃샘추위, 이젠 봄날 왔으면”
    10년 만에 연예계로 돌아온 고현정(33·사진)은 세월의 더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활짝 웃는 입매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까맣고 긴 생머리, 그리고 진줏빛 피부는 지난 10년간 복귀를 준비해온 것처럼 흠잡을 데 없었다.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는 특유의 버릇도 여전했다. 미모를 잃지 않은 비결을 묻자, 그는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았다. 김과 김치찌개를 많이 먹는다. 걷는 것도 좋아한다”며 빙긋이 웃었다.

    고현정이 11월9일 SBS TV 특별기획 드라마 ‘봄날’(김규완 극본·김종혁 연출) 제작발표회에서 공식적인 연예계 복귀를 팬들에게 알렸다. 지난해 11월 이혼한 뒤 숱하게 컴백 제의를 받아온 그는 “제 인생에도 제2의 봄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연기자로서 재출발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까지만 해도 배용준 주연의 영화 ‘외출’(허진호 감독)의 여주인공 물망에 올랐지만 컴백 작품으로 ‘봄날’을 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를 한 편도 못해봤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렇다고 드라마를 잘 안다는 것은 아니지만, TV보다 많이 망설여졌다. ‘봄날’은 제목도 좋은 데다 SBS와 일을 다시 하는 게 자연스럽게 생각됐다”고 했다. 그는 “조인성, 지진희씨와 며칠 전 중국 음식점에서 처음 만났는데 서먹서먹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금방 친해져서 이번 드라마가 잘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담감이 전혀 없지는 않을 터. 고현정은 “드라마 ‘모래시계’를 많이 기억해주시는 분들, 그 기억을 계속 갖고 계시도록 놔두는 게 더 나은 게 아닌가 많이 고민했다. 예전에도 완벽한 연기를 했던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시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혼자 생각해 용기를 냈다”며 어렵사리 컴백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1시간여의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간간이 재치 있는 농담과 은유가 곁들여진 말솜씨로 톱스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컴백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게 있는가”라는질문에 “SBS TV ‘10억 만들기’에 출연했던 김현주씨 흉내를 내본 적이 있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조인성씨가 막 울 때 저 앞에 내가 있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도 했다. 상황이 힘들 때는 연기 생각보다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예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달랬다”고 했다. 특히 연기자가 아닌 가정주부로서의 지난 10년을 ‘꽃샘추위’에 비유하기도 했다. “봄에 꽃이 피기는 하는데 많이 춥지 않나. 계절 따라 예쁜 옷 입고 싶은데, 입으면 감기 걸리고…, 지난 10년간이 그랬던 것 같다. 이혼 후 1년은 오로지 저만 생각했던 기간이고, 그러려고 많이 노력했다.”

    제작발표회가 끝나갈 무렵, 어머니로서의 심정을 묻자 고현정은 힘든 표정을 지으며 “그 부분은 없어지지 않는 것이고, 그 아이들은 내 아이들이다. 이혼 후 정기적으로 만나는지를 질문하셨는데 그건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문을 굳게 닫았다. 일본 NHK TV 드라마 ‘별의 금화’가 원작인 20부작 ‘봄날’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채 외딴섬 보건소장의 양딸로 자라는 서정은(고현정)이 자신과의 추억을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 고은호(지진희)와 그를 증오하는 이복동생 고은섭(조인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내용이다. 11월20일쯤 촬영에 들어가 2005년 1월8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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