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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

뇌의 세계로 즐거운 지식 탐험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뇌의 세계로 즐거운 지식 탐험

뇌의 세계로 즐거운 지식 탐험

성영신 강은주 김성일 엮음/ 해나무 펴냄/ 488쪽/ 1만8000원

먼저 골치 아픈 세 가지 문제부터 풀어보자. 첫째, 사람이 늙으면 뇌의 크기가 줄어든다? 둘째, 뇌세포는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는다? 셋째, 머리를 많이 쓰면 뇌세포가 증가한다? 정답을 말하면 첫 번째 문제는 O, 두 번째 세 번째 문제는 X.

단단한 뼈인 두개골 속에 들어 있는 인간의 뇌는 나이가 들수록 전체 부피가 감소한다. 뇌가 줄어서 생긴 공간은 뇌실의 부피가 증가하는 것으로 메워진다. 또한 인간의 뇌세포는 출생 이후 계속 손실되지만, 보충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상인의 경우 뇌실 주변과 해마의 특정 영역 두 군데에서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질 수 있음이 밝혀졌다. 그리고 머리를 많이 쓰면 뇌세포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뇌세포들 간의 새로운 연결(시냅스)이 늘어난다.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은 심리학, 생물학, 의학은 물론 인지학, 뇌영상장비기술 등 전문 연구자들이 결합, 학제 간 연구 형태가 총집결된 한국 뇌 연구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뇌는 오래 전부터 인간이 가장 궁금하게 여긴 신체 기관이다. 또한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할 기관이다. 전장에 나가는 병사의 투구나 인라인스케이트 헬멧을 보더라도 인간은 뇌 손상을 가장 두려워한다. 과학이 발달한 21세기에 들어와 인간의 뇌 탐험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뇌 탐험에 필요한 지도와 도구가 속속 갖추어진 덕택이다.

뇌는 체중의 40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피와 포도당, 산소의 5분의 1을 사용한다. 언어·사고 등 인간의 인지 능력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고도로 발달된 구조와 기능을 지닌 뇌에 의해 가능하다. 뇌세포 간의 정교한 생화학적, 전기적 과정에 의해 최첨단 컴퓨터도 따라오지 못할 고도의 지적 과제를 수행한다.



뇌는 수백억개에 달하는 신경세포들의 복잡한 연결조직으로 인간의 마음을 운영하며, 경험을 통해 조직이 유연하게 조율되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뇌는 아직 수수께끼다. 수많은 연구 결과와 논문이 쏟아져도 아무도 끝을 모른다. 복잡한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는 아직 멀었다. 과학계에서는 인류의 마지막 미개척지라고 부른다.

저자들이 가장 신경 쓴 것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일이다. 각 장 도입부에는 편안하고 친근한 접근법을 시도했다. 책은 4장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뇌와 친숙해지기 위해 뇌의 해부학을 먼저 배치해 각 부위의 이름을 두뇌 영상그림과 함께 소개한다. 두 번째로 주의 집중, 기억, 감정 등 뇌가 하는 일과 뇌의 구조 및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세 번째 장에서는 남녀 뇌의 구조와 기능의 차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남녀의 성격차를 새로운 눈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지 소개하고 있다. 특히 노년기 가장 무서운 치매에 대한 원인과 증상부터 예방과 치료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게 꾸며져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생각상자를 만들어 뇌에 관한 신기한 사실을 풀어놓는다.

마지막 문제 하나 더. 바둑이나 화투, 암기 같은 것이 치매예방에 정말로 효과적일까? 정신활동에 도움을 주긴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이 치매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치매는 뇌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파괴되면서 인지능력이나 정서, 성격의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따라서 뇌세포의 비정상적 파괴를 방지하려면 뇌의 혈액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영양소와 산소를 적절히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Tips

해마(Hippocampus) 뇌에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기관. 바닷속에 사는 해마처럼 생겨서 흔히 머릿속의 해마라 부른다. 오래 기억되기 위해 이 해마를 거쳐가는데 리코더의 녹음 버튼과 같은 기능을 한다. 입체공간과 감성을 느끼면 자극을 받고, 자극이 많을수록 기억력과 창의력이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다.




주간동아 460호 (p82~83)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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