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0

2004.11.18

영어 대세를 넘을 수 있을까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4-11-12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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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대세를 넘을  수 있을까
    이미 일상화된 불편이지만 전화로 e메일을 주고받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글이 아닌 영어 철자의 난해함 때문이다. 상대편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e메일 주소를 정한 이들은 종종 주소를 바꿔야 하는건 아닌지 고민에 빠지곤 한다. 반대로 불편함 속에는 신사업의 아이템이 숨어 있다. ‘홍길동 @기자‘ ‘파란만장미스김@삼성‘ ‘나잘난@국회의원‘, 만일 이 같은 e메일 주소가 가능하다면 대한민국의 의사소통은 더욱 경제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넷피아‘(www.netpia.com_는 한글 도메일으로 유명해진 회사다. 한 예로 인터넷 주소창에 www.donga.com을 넣지 앟고 ‘동아일보‘라고만 입력해도 된다. 이른바 인터넷 한글화의 선봉장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선 기업. 이런 넷피아가 실제로 이 같은 한글 e메일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게사다 개발 초기에 한글 e메일 사용을 위해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지만, 지금은 운영 중인 웹메일 시스템을 중단하지 않고도 설치가 가능하고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과도 아무런 충돌이 없게 조치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자국어 e메일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니 자부심을 느껴도 될 만한 일이다. 심지어 ‘한국인터넷주소추진총연합회‘라는 시민단체가지 활동 중이다. 그러나 IT(정보기술)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다름 아닌 ‘관습‘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영어가 대세인 마당에 한글 e메일 주소를 많이 사용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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