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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위성 DMB 사업 소문난 잔치?

서비스 연내 개시 불투명 일반인 냉담한 반응 … 지상파 재전송·가입자 확보 ‘산 넘어 산

  • 김영철/ IT 컨설턴트 kyc7481@gmail.com

위성 DMB 사업 소문난 잔치?

위성 DMB 사업 소문난 잔치?

3월13일 세계 최초의 DMB용 위성 ‘한별’을 실은 ‘아틀라스3A’ 우주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위성 DMB(Digital Multimedia Broad casting·이동 멀티미디어방송)라는 유령이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11월 초,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는 통신·방송 융합서비스 현안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고위급 실무자로 구성된 ‘정책협의회’를 운영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방송위원회가 신규 매체인 위성 DMB 사업자의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내년 초 결정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함으로써 연내 위성 DMB 개시가 불투명해졌다.

DMB란 쉽게 풀이하면 ‘모바일 TV’로,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는 이동 중에 화면이 심하게 흔들려 TV 시청이 어려웠으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최대 7인치 화면에 고품질의 화상을 전송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뿐만 아니라 CD 수준의 음질과 데이터 서비스까지 가능한 획기적 통신 서비스다.

제2의 IMT-2000 사업 우려

DMB는 전송 방식에 따라 크게 지상파 DMB와 위성 DMB로 나뉘는데, 지상파 DMB는 현재의 지상파 채널 유휴분을 이용하는 것이고 위성 DMB는 위성에서 방송을 송출하여 지상파가 닿지 않는 곳까지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이동하며 TV 수신 및 쌍방향 상호작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성 DMB 사업은 방송-통신-데이터 등의 융합을 이뤄내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첨병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올 3월13일 DMB 사업을 추친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위성 DMB용 위성 ‘한별’을 발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이 새로운 매체에 대한 인식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우선, 내용 면에서 기존의 공중파 방송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 이미 지상파 정규 방송과 수십개의 케이블방송, 게다가 위성방송까지 이미 미디어 채널은 포화 상태라는 분석이다. 가장 최신의 위성방송 매체인 스카이라이프(SKY-Life)의 예에서 보면, DMB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특징인 쌍방향 상호작용, 고화질, 고음질, 멀티미디어 통합 방송, 이동 중의 자연스러운 화면까지 제공해왔지만 수년이 지나도록 적자에 허덕였다. 결국 국내 위성방송의 적자를 발생시킨 가장 큰 이유는 최근까지 지상파 재전송이 불가능했다는 점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단말기 보조금 지급 제한 때문이다.



지상파 재전송 논란은 양질의 콘텐츠를 원활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위성 DMB의 경우 월별 1만~1만4000원 정도의 수신료를 지불할 가입자 유치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DMB사업체들이 사운을 걸고 시도하고 있으나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지역 지상파 방송 사업자 등 이해 관계자들의 동의를 끌어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방송 3사의 막강한 권력을 견제하고 독과점을 막으며 지상파의 무분별한 재송신을 막기 위해 권역별로 재송신을 불허한 현행 ‘방송법’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까지 안고 있어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적잖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DMB 사업이 이 모든 난관을 넘어 가입자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입증되면 무선인터넷 연동이나 데이터방송, VOD서비스 등을 통한 추가 사업까지 가능하다. 물론 지상파가 재전송이 가능해진다 해도 DMB 단말기와 융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휴대전화에는 이미 지상파 수신이 가능한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결국 직접 지상파 수신을 못한다 해도 CDMA망을 이용하여 데이터 전송형태로 방송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을 제공받을 것이다.

위성 DMB 사업 소문난 잔치?

지상파 재전송 문제는 DMB 사업의 양날의 칼인 셈이다.

DMB 사업자들은 이것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에서 IMT-2000으로 넘어가지 못한 가장 큰 걸림돌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지상파 방송이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사업자 자체적으로 매체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콘텐츠 제작을 시도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차세대 미디어 산업의 가장 중요한 채널인 DMB 사업이 과연 허명만 높았던 IMT-2000 사업처럼 입소문과 기대만 무성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DMB만의 차별화된 ‘그 무엇’을 제공해야 한다. 그 무엇이란 DMB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폐쇄적인 서비스, 그리고 그것에 접근해야만 얻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과거 CDMA 사용자들이 IMT-2000으로 넘어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소문난 잔치가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주간동아 460호 (p70~71)

김영철/ IT 컨설턴트 kyc748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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