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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 건축 추구하는 ‘무서운 신예’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실험적 건축 추구하는 ‘무서운 신예’

실험적 건축 추구하는 ‘무서운 신예’
“실용성과 예술성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을 짓고 싶습니다.”

10월29일 새건축사협회 신인건축가상을 수상한 이재혁씨(38)는 기쁜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입을 열었다.

이씨는 건축계에서 ‘무서운 신예’로 꼽히는 인물. 강남구 청담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웰타임 사옥’ 설계에 참여했고, 경기 안양시 선정 ‘아름다운 건축상’ 수상작으로 뽑힌 ‘JJ 빌딩’도 그의 작품이다. 장래가 촉망되는 신인건축가로 이씨를 뽑은 심사위원들은 그에 대해 “형태적 접근에 능한 것이 장점”이라는 평을 내렸다.

“건물 설계를 할 때면 건물의 기능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형태를 고민해요. 평범한 것보다는 실험적인 방법을 좋아하죠.”

예를 들어보자. 그가 춘천에 있는 한 성당의 의뢰를 받아 설계한 본당의 전면은 투명유리. 빛의 효과를 극대화해 채광성을 높이면서 천상의 공간이라는 상징성까지 드러내기 위해 구상한 것이다. 유리 표면에는 성인들의 이름을 적어 성당 안에 신비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도록 했다. 아직 건물이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완성될 경우 이 성당은 그의 이름을 알리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건축설계회사 ‘MOBE’를 세워 독립한 뒤 2년 만에 신인건축가로 선정됐을 만큼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씨의 걱정거리는 아직 우리나라 건축주들의 문화적 소양이 부족하다는 것.

“이웃 일본만 봐도 창조적인 건물이 많아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선 아직도 건축가를 건축 허가 받아주고, 대지 면적을 최대한 넓게 뽑아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죠. 능력 있는 건축가에게도 뜻을 펼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겁니다. 건축가의 자율성을 인정해주고, 설계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건축주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주간동아 459호 (p93~93)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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