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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민의 일상 경영

관건은 팀워크

꼬마들의 축구시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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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팀워크

관건은 팀워크

전 축구선수 박지성(뒷줄 가운데)이 유소년 축구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다. [동아일보]

대여섯 살쯤 된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뜀박질을 깨친 지도 얼마 안 돼 보이는 꼬맹이들이 공을 따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입이 절로 귀에 걸립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을 유심히 들여다보면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포지션’ 개념이 없습니다. 그러니 패스란 것도 있을 턱이 없지요. 그저 내 발 앞에 공이 오면 뻥뻥 차기 바쁩니다. 그 공을 따라 운동장 여기저기를 너나없이 우르르 뛰어다닙니다.

아이들끼리 하는 축구이기에 별생각 없이 웃을 수 있지만, 이게 어느 회사에 속한 구성원들 모습이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땅의 많은 리더는 조직을 고민합니다. 성공하는 조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가 그들의 화두입니다. 조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관건은 조화, 즉 팀워크입니다.

승리하는 조직의 팀워크는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시작됩니다. 아이들의 ‘막축구’를 지켜보면 개개인의 역할 정의에 대한 부재가 떠오릅니다. 내가 우리 팀을 위해, 내가 속한 조직의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그저 골을 넣고자 공을 따라 이리저리 숨 가쁘게 뛰어다니기 바쁠 따름입니다. 무질서입니다. 서로의 조화 없이 단세포적으로 움직이는 아메바의 생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조직에 속한 개개인이 각자 포지션에 맞게 주어진 역할을 멋지게 소화할 때 조직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갑니다. ‘축구하는 꼬마들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성공을 위한 팀워크의 첫 번째 단추입니다.

두 번째는 동료에 대한 배려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마케팅이 필요 없는 상품을 만들고, 영업이 필요 없는 마케팅을 하라.” 이 말은 상품 개발, 마케팅, 영업 순으로 이어지는 회사의 업무 흐름에서 단계별로 주어진 업무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다음 단계에서 업무 효율과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말이지요. 다시 말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 최고 수준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뜻이며, 이는 곧 다음 단계에서 일할 동료들에 대한 배려임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인식입니다. 다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세상이지만 피천득 선생의 수필 ‘플루트 플레이어’는 팀워크의 중요성을 다시금 곱씹어보게 합니다.



“오케스트라와 같이 하모니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체에 있어서는 멤버가 된다는 것만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중략) 서로 없어서는 안 된다는 신뢰감이 거기에 있고, 칭찬이거나 혹평이거나 ‘내’가 아니요 ‘우리’가 받는다는 것은 마음 든든한 일이다. 자기의 악기가 연주하는 부분이 얼마 아니 된다 하더라도, 그리고 독주하는 부분이 없다 하더라도, 그리 서운할 것은 없다. 남의 파트가 연주되는 동안 기다리고 있는 것도 무음의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무음의 연주’라는, 등골 서늘한 통찰의 표현에서 ‘내’가 아닌 ‘우리’를 발견합니다. 단언컨대, ‘우리’를 이길 수 있는 ‘나’는 없습니다. 






주간동아 2016.09.28 1056호 (p6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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