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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곶감과 완벽 ‘케미’ 화이트 와인

한가위엔 이탈리아 ‘마르살라’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송편, 곶감과 완벽 ‘케미’ 화이트 와인

송편, 곶감과 완벽 ‘케미’ 화이트 와인

 펠레그리노 방문객센터인 ‘오우베르투레(Ouverture)’. 펠레그리노 전시실과 마르살라를 시음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왼). 펠레그리노 와인 숙성실. [사진 제공 · 길진 인터내셔날]

먹거리가 풍성한 추석. 송편, 한과, 곶감 등은 스위트 와인과 특히 잘 어울린다. 마침 스위트 와인은 여성이 좋아하는 와인이기도 하니 명절 음식 장만하느라 힘들었던 어머니와 아내를 위해 와인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르살라(Marsala)처럼 독특한 스위트 와인에 차례상 음식 몇 가지만 곁들여도 근사한 와인 안주상을 차릴 수 있으니 말이다.

마르살라는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섬에서 생산하는 주정 강화 와인이다. 말린 과일과 달콤한 캐러멜향이 매력적인 이 와인은 1773년 영국인 항해사 존 우드하우스(John Woodhouse)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에는 와인을 병에 담아 밀봉하는 기술이 부족하고 교통도 발달하지 않아 운반 도중 와인이 상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포르투갈 포트(Port)와 스페인 셰리(Sherry)처럼 독한 브랜디를 첨가한 주정 강화 와인이 인기였다. 알코올 도수가 높아 쉽게 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드하우스는 풍랑 때문에 우연히 배를 댄 시칠리아에서 마르살라를 접한 후 영국에 들여와 크게 유행시켰다. 마르살라는 긴 항해를 해야 하는 영국 해군에게 특히 환영받았고, 넬슨 제독이 즐겨 마신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마르살라는 양조와 숙성 방식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 입맛대로 고르기가 편하다. 와인 색에 따라 오로(Oro), 암브라(Ambra), 루비노(Rubino)로 구분하는데 오로는 금색, 암브라는 갈색, 루비노는 붉은색을 뜻한다. 오로와 암브라는 백포도, 루비노는 적포도로 만든다. 단맛에는 세 단계가 있다. 단맛이 가장 적은 것이 세코(Secco), 중간 단맛이 세미세코(Semisecco), 강한 단맛이 돌체(Dolce)다. 최소 숙성기간에 따라서도 등급이 나뉘는데 1년 이상 숙성한 것이 피네(Fine), 2년 이상은 수페리오레(Superiore), 4년 이상은 수페리오레 리세르바(Superiore Riserva), 5년 이상은 베르지네(Vergine) 또는 솔레라(Solera), 10년 이상은 베르지네 스트라베키오(Stravecchio) 또는 베르지네 리세르바라고 부른다. 숙성기간이 짧을수록 과일향이 많고 숙성기간이 길수록 견과류, 향신료, 꿀, 담배향이 더해져 복합미가 좋아진다.



송편, 곶감과 완벽 ‘케미’ 화이트 와인

펠레그리노 마르살라 피네 세코, 펠레그리노 마르살라 수페리오레 돌체, 펠레그리노 마르살라 베르지네 리세르바 1980년산(왼쪽부터). [사진 제공 · 길진 인터내셔날]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마르살라 종류가 아직 많지 않지만 그중 눈길을 끄는 와인이 있다. 바로 펠레그리노(Pellegrino)가 생산하는 ‘마르살라 베르지네 리세르바 1980년산’이 그것. 이 와인은 이탈리아의 와인 평가 매체 감베로 로소(Gamberro Rosso)로부터 최고점인 ‘3글라스(glass)’를 받았고 ‘죽기 전에 마셔야 할 와인 1001’에 등재되기도 했다. 1980년산은 펠레그리노가 설립 100주년 기념으로 한정 수량만 만든 와인이다. 25년간 큰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질감이 부드럽고 말린 무화과와 고소한 견과류향의 조화가 근사하다. 가격은 15만 원 정도다. 저렴하고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찾는다면 펠레그리노의 마르살라 피네 세코와 수페리오레 돌체도 좋은 선택이다. 피네 세코는 당도가 낮고 산뜻하며, 수페리오레 돌체는 단맛이 많고 과일향이 진하다. 가격은 둘 다 5만 원 미만이다.



마르살라는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두 잔 정도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둥근달을 보며 가족과 함께 나누는 마르살라는 추석 연휴를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주간동아 2016.09.14 1055호 (p132~132)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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