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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생잠(壹死生箴)

일사생잠(壹死生箴)

일사생잠(壹死生箴)
- 죽음과 삶은 하나라네


죽고 사는 것이 사람에게
중대한 일이지만
통달한 사람은 가슴속에
조금도 담아두지 않네
어찌 사람들과 달라서겠나?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말했을까?

내가 듣자 하니
장자(莊子)는
유는 무에서 생기고
처음은 끝으로 돌아간다 하였네
머물러 살다 돌아가는 길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임금처럼 귀한 신분도
백골이 되는 것을 면할 수 없고
고해(苦海)에서 헤매는 일
제왕(帝王)도 근심하네

슬픔과 영예가 같은 벼리에 매여 있고
명이 길건 짧건 다 같은 처지 되네
손뼉 치며 큰 소리로 웃는
나는야 시냇가의 병든 늙은이




壹死生箴  

死生於人 亦云大矣 達者胸中 略不掛置 豈彼爲異 惡乎云然
如是我聞 漆園老仙 有生於無 始反其終 是寄是歸 何去何從
南面居貴 髑髏弗易 苦海靡津 帝王猶慽
哀榮一綱 脩短一抔 拍手高呵 澗畔病叟


조선시대 학자 재간(在澗) 임희성(任希聖·1712~1783)이 55세 되던 해에 지은 ‘병술원조오잠(丙戌元朝五箴)’ 가운데 하나입니다. 임금이든, 신하든 왔다 돌아가는 자리는 다 같습니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생사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유는 무에서 생기고 처음은 끝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영예, 장수와 요절이 다 마찬가지임을 깨달았으니, 시냇가에 물러나 사는 병든 몸일지라도 손뼉 치며 큰 소리로 웃을 수 있는 거지요.
- 하승현 선임연구원 


일사생잠(壹死生箴)

일러스트 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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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러 살다 돌아가는 길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是寄是歸 何去何從
시기시귀 하거하종





주간동아 2016.08.10 1050호 (p6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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