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2

2002.02.14

추억 속으로 소풍을 떠나요

  • 김은주/ 대구시 남구 이천동

    입력2004-11-16 1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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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 속으로 소풍을 떠나요
    옛날 흑백사진은 왜 삼각구도가 많을까? 중학교 때 봄 소풍 가서 예쁘게 사진 찍으려고 폼잡았지만 밑에 엎드린 친구들은 꽤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태연하게 표정 관리하려고 했지만 친구들의 몸무게와 따가운 봄 햇살 때문에 기대만큼 환한 웃음 짓지 못한 듯하다.

    맨 밑줄 왼쪽의 나부터 시계 방향으로 난희, 말순, 순옥, 순남 그리고 가운데가 윤생이다. 언제까지라도 친하게 지낼 것처럼 뭉쳐 다녔지만 학교 졸업하고 나이 먹다 보니 얼굴 보기도 쉽지 않은 처지가 됐다.

    소풍은 학교에서 꽤 먼 산으로 갔었는데 우리는 소풍 필수품인 사이다와 김밥, 뽀빠이 한 봉지를 챙겨갔던 기억이 난다. 소풍도 즐거웠지만 전날 준비물을 챙기면서도 콧노래가 절로 나왔었다. 이날 소풍에서는 음악 틀어놓고 신나게 디스코를 추었는데 잘 나가는(?) 친구들의 가랑이 넓었던 바지가 새삼스레 떠오른다. 꿈에서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학창시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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