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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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변의 사나이”

  • 황이현/ 서울시 중구 명동1가

    입력2004-11-10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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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해변의 사나이”
    중학교 1학년이던 1978년 대천해수욕장. 학교 주최로 열린 여름수련회에서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난생 처음 바다에 간 서울 촌놈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니 온몸이 새카맣게 탔다.

    학교 깃발 옆에 서 계신 분이 담임이셨던 류기풍 선생님이고 그 옆이 필자다. 안타깝게도 나머지 친구들은 대부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당시 친구들과 함께 보낸 추억은 생생히 간직하고 있다. 캠프파이어 하면서 밤새도록 떠들던 일, 짠물을 마시면서도 열심히 수영을 배우던 일 등등.

    얼마 전 ‘화양연화’란 영화를 보았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데 나에게는 중학교 시절이 바로 화양연화였던 것 같다. 친구들과 교실 난로에 도시락 데워 먹고, 공을 찬 뒤 수돗가에서 서로 등목해 주던 정겨운 시절이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나 학교 폭력과는 거리가 먼 시절이었다. 이제는 어엿한 가장이 되어 있을 사진 속 동창들 모습을 보니 영화 대사 한마디가 생각난다. “나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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