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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여성전기 시리즈 시대에 맞춰 내야죠”

  • < 황일도 기자 > shamora@donga.com

“여성전기 시리즈 시대에 맞춰 내야죠”

“여성전기 시리즈 시대에 맞춰 내야죠”
“서점에 꽂혀 있는 위인전을 보면 여성인물들은 제가 어릴 때 읽었던 신사임당과 나이팅게일 그대로예요. 물론 훌륭한 분들이지만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역시 사실이죠. 시대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역할이 바뀐 만큼 아이들의 역할모델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변호사 이태영 박사와 미국의 여성참정권 운동가 수전 B. 앤터니의 일생을 담은 ‘여성인물이야기 시리즈’(아이세움)의 저자 박정희 주부(39)의 문제 제기다.

스스로를 ‘대학생활에 대한 기억이라곤 데모한 것밖에 없는 전형적인 386세대’라고 말하는 박씨는 어느새 세 아이의 엄마. 결혼 전 출판사에서 어린이용 간행물을 편집하기도 했던 박씨는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권리들이 얼마나 오랜 싸움 끝에 얻어낸 것인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의 집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는 동안 가장 신경 쓰인 것은 정작 ‘자신의 아이들’이었다고 박씨는 말한다. 늘어나는 스트레스와 짜증을 아이들에게 푸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기도 했다는 것. “이 일이 끝나면 다시는 책 안 쓰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런데 계속 하고 싶은 일거리가 생기더군요. 애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타고난 일복은 어쩔 수 없나보다 생각하기로 했어요.” ‘여성인물이야기’는 앞으로도 최초의 여성 유엔 인권위원장을 지낸 엘리너 루스벨트, 우리나라 최초의 여기자 최은희, 최초의 대서양 횡단 여성비행사 어밀리아 에어하트 등의 시리즈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주간동아 318호 (p93~93)

< 황일도 기자 > shamo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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