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7

2002.01.10

체인징 파트너 … 그러나 사랑의 갈증

  • < 신을진 기자 >happyend@donga.com

    입력2004-11-04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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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인징 파트너 … 그러나 사랑의 갈증
    이제 곧 막을 내리지만, 그냥 놓쳐버리기엔 아까운 연극이 있어 소개한다. 극단 테아트르 노리의 연극 ‘차/이/다’는 지난해 12월1일 공연을 시작해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회 공연마다 객석을 가득 메우며 대중성과 예술성의 행복한 만남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눈에 띄는 건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광고문구와 주인공들의 반라 포스터. 대학로 뒷골목에서 성행하는 싸구려 성인연극이 아닐까 하는 의심과, 성인 관객을 위한 눈요깃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호기심으로 극장을 찾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이 연극은 에로틱한 ‘성’(性)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으로서의 ‘성’과 허약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의 사랑과 질투를 그리고 있다.

    황량한 도시에서 서로 얽혀들어 사랑을 구하지만 어긋나기만 하는 남녀들. 부음 전문기자 댄(이남희)과 스트립걸 앨리스(이항나), 피부과 의사 래리(박상종), 사진작가 애나(우현주)는 복잡한 ‘체인징 파트너‘를 통해 사랑을 갈구하고, 상처받고, 파멸해 간다. 성인연극답게 질펀한 성적 농담과 빈번한 키스신, 여배우의 야한 몸놀림이 이어지지만 연극을 보고 난 느낌은 아프고 또 쓸쓸하다(1월6일까지,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 문의 : 02-764-8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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