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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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마케팅 영역 파괴 바람

매니지먼트 업체 일부 스타 내세워 제조·유통업까지 확장 … 위기 탈출 위한 수익모델 찾기

  • < 성기영 기자 > sky3203@donga.com

    입력2004-12-08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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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마케팅 영역 파괴 바람
    연예인은 리베로(?)’ 전속 연예인들을 동원한 스타 마케팅이 영역을 급속히 넓혀가면서 음반은 물론 영화제작, 심지어 제조·유통업 분야로도 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영애 안재욱 송윤아 등 내로라 하는 정상급 스타들을 전속으로 두고 있는 연예 매니지먼트업체 에이스타스는 최근 보르게스 코리아라는 올리브유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인기 절정의 이영애를 내세워 올리브유를 광고한다는 구상까지 내놓았다. 에이스타스는 아울러 완구업체나 레이저 치료기, 롤러보드 등의 제조·유통 업체들과도 지분 참여 및 인수 협상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에이스타스가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보르게스 코리아는 스페인에 본사를 두고 국내 올리브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어 주부들에게는 친숙한 브랜드 중 하나다. 바야흐로 최근 급속하게 대형화·기업화하고 있는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인기 연예인을 전위부대로 내세워 주류 산업 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신호탄이 오른 셈이다.

    이영애가 앞치마를 두르고 TV에 나와 ‘우리 회사 올리브유 참 고소해요’라고 광고한다면, 김희선이 나와 ‘우리 회사 털목도리를 많이 이용해 달라’거나 중견배우 전원주씨가 ‘우리 회사 밥통으로 밥을 하면 너무너무 맛있다’고 수다 떨지 말란 법도 없다. 연예산업의 영역이 제조업이나 유통업 쪽으로 확대되면 이들 연예인이 소속 회사 제품을 마케팅하는 ‘홍보 리베로’의 역할까지 떠맡는 셈이다. 유통업체 최초로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와 제휴한 보르게스 코리아 김문형 사장은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제휴함으로써 이미지 개선 효과를 노릴 수 있고, 매출 기복이 심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입장에서는 유통업 진출을 통해 안정적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휴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예 매니지먼트 업체들이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 뛰어드는 것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PPL 방식의 광고를 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연예인 마케팅 영역 파괴 바람
    PPL(Product Placement)은 특정 회사 제품을 방송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에 빈번하게 노출시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간접 광고 방식. 영화 쪽에는 이미 대중화되었으나 TV 프로그램에는 이제 막 도입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올리브유 수입업체 인수를 계획하고 있는 에이스타스는 최근 유명 호텔 주방장들의 TV 프로그램 출연이 잦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과 별도의 계약을 맺고 이들의 방송 출연을 주선해 주는 대신 해당 프로그램에 올리브유를 PPL 방식으로 광고하고 있다. 에이스타스 백남수 대표는 “한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투자했던 벤처 캐피털들이 최근 들어 관망 자세로 돌아서는 등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다른 분야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들의 문어발 확장에 대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수익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연예인만 내세우면 무조건 다 되는 것이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



    그러나 대형 기획사 입장에서는 소속 연예인들을 동원해 회사 전체의 매출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앞으로도 스타 마케팅의 영역 확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앙대 임성준 교수(경영학)는 “앞으로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연예인 매니저 역할만으로 매출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속 회사 연예인을 이용한 적극적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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