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1

2001.11.29

책 자체가 작품 … “잘 차려진 미술지식의 잔칫상”

  • 입력2004-11-24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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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자체가 작품 … “잘 차려진 미술지식의 잔칫상”
    출판사는 책으로 말한다. 한길사(대표 김언호)가 창사 25주년을 맞아 선택한 것은 영국의 미술전문 출판사 파이돈의 ‘아트 앤 아이디어즈’(Art & Idears) 시리즈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25권이 출간된 이 시리즈는 프랑스·미국·독일·일본·중국에 선을 보였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곧 출간할 예정이다.

    ‘아트 앤 아이디어즈’가 이처럼 짧은 시일 내에 세계적인 미술서의 고전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전문가와 일반독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뛰어난 기획력과 책 자체가 미술작품이나 다름없는 아름다운 디자인 덕분이다. 총 140권으로 기획된 시리즈는 크게 각 국가 및 대륙별 미술세계를 설명하는 세계의 미술편, 서양미술의 각 시대별 양식 등을 통사적으로 서술한 서양의 미술편, 각 시대와 사조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위대한 예술가편으로 나누어 세계 미술사를 종횡으로 섭렵한다. 또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은 도판들이 시각적 효과를 높여준 것도 이 책의 장점. 미술평론가 이주헌씨는 한마디로 “잘 차려진 미술지식의 잔칫상”이라고 극찬했다.

    국내에서 발간된 1차분은 ‘그리스 미술’ ‘인도미술’ ‘달리’ ‘다다와 초현실주의’ ‘고야’ ‘인상주의’ 등 6권이다. 책 한 권으로 그 시대 그 나라의 사회, 역사, 문화, 철학을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과장일지 모르나, 적어도 그런 바탕에서 미술을 보는 눈을 길러준다. 예를 들어 ‘그리스 미술’의 저자 나이즐 스피비 교수(케임브리지대학 고전고고학)는 신화와 역사와 미술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그리스 미술의 세계로 인도한다. 권당 2만6000~2만90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서가에 꽂아두고 싶은 욕심나는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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