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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방송 출범 전부터 “치지직~”

내년 3월로 개국 연기 뒷말 무성 … 콘텐츠 차별화 등 본궤도 진입 ‘산 넘어 산’

  • < 윤영호 기자 > yyoungho@donga.com

위성방송 출범 전부터 “치지직~”

위성방송 출범 전부터 “치지직~”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사장 강현두)이 10월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말 시작하려던 본방송을 내년 3월1일로 연기하기로 공식 입장을 밝힌 사실의 배경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측은 “본방송 개시 일정이 한두 달 늦어지는 건 중요한 게 아니다. 안정된 방송 시스템에서 기존 케이블 방송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위성방송사업 성공의 관건이기 때문에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본방송 지연과 관련해 무슨 대단한 흑막이 있는 것처럼 바라보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제형 수신기 양산 지연 및 다양한 콘텐츠 확보 미비, 마케팅 전략 부재 등으로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현실화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부에서는 각종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로 선정된 스카이라이프는 올 3월30일 창립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위성방송 실시를 위한 자본적·인적·경영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채널 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본방송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 잦은 조직 개편 등의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 사업 추진에 뭔가 이상 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업계에서는 위성방송이 스카이라이프 주장대로 내년 3월 본격화한다면 국내 영상산업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의 위성방송을 도입하면서 보통 2~3년의 준비기간이 소요된 외국보다 짧은 기간에 본방송을 실시하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다만 본방송 지연이 강현두 사장이 주주들과 체결한 경영계약 내용 위반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측은 “경영 계약은 ‘연내 방송을 개시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고, 시험방송이긴 하지만 올 11월1일부터 방송을 실시하므로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성방송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기존 케이블TV와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스카이라이프는 우선 비디오 채널 76개, 오디오 채널 60개, 프로그램에 따라 별도로 시청료를 지불해야 하는 유료 채널인 PPV(Pay Per View) 채널 10개로 본방송을 시작해 2002년에 가입자 50만 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일부 업체들이 중도 포기 내지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스카이라이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정보 채널 사업자로 선정된 스포츠서울21 관계자는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다”고 말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시사했다. 경제형 수신기 공급업체로 선정된 한 업체 관계자도 “케이블TV와 콘텐츠를 차별화하지 못하면 디지털 위성방송의 장점으로 꼽히는 요소를 살릴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스카이라이프의 계획이 제대로 달성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위성방송의 장점으로는 흔히 △채널이 많고 △화질이 좋으며 △쌍방향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는다. 그러나 현재 스카이라이프로서는 콘텐츠 면에서 질적·양적으로 케이블과 별다른 차별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 여기에 위성방송의 뛰어난 화질도 기존 아날로그 TV 수상기로서는 맛볼 수 없고, 쌍방향 서비스 역시 당분간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양재원 대외협력실장은 “콘텐츠 차별화에 실패한 점은 인정하지만 앞으로 신규 콘텐츠 업체 양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할 예정인 만큼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양실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사업자 선정 과정의 특혜나 부정 의혹에 대해 외국 전문업체에 의뢰, 스크린을 하도록 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이다. 방송 일정에 차질을 빚은 스카이라이프가 세간의 의혹을 불식하고 순항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주간동아 307호 (p28~28)

< 윤영호 기자 >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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