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5

2001.10.18

박세리 우승의 ‘보이지 않는 힘’

  • < 안성찬/ 스포츠투데이 골프전문 기자 > golgahn@sportstoday.co.kr

    입력2004-12-30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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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리 우승의 ‘보이지 않는 힘’
    우승하고 싶으면 우승하는 것일까? 추석명절에 다시 한번 우승컵을 안은 박세리(24·삼성전자)의 기량은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는 듯하다. 박세리의 가장 큰 위력은 체계적인 훈련에 뛰어난 감각이 뒷받침 된 외적인 실력. 그러나 마인드 컨트롤이 스코어에 70% 이상 영향을 끼치는 운동이 골프다 보니 이것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박세리 선수와 부친 박준철씨와의 관계는 조금 특별하다. 훈련도 아버지가 시켰고 뒷 바라지도 아버지가 했다. 하지만 박세리가 세계정상에 우뚝 선 지금도 이 관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직도 박세리 우승의 내적인 이유는 아버지의 보이지 않는 존재다.

    예전에는 아버지가 박선수를 직접 따라다니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이제는 좀처럼 미국 나들이를 하지 앟는다. 다만 충청도 자기집 안방에서 딸을 원격조정(?)한다. 박세리의 겅적이 좋을 떄는 별 말이 없다. 그러나 슬럼프가 오거나 성적이 나쁘면 반드시 수화기를 든다. 야단을 치는 시간은 대략 30분. 이때 부친이 내뱉는 말은 다소 거칠기까지 하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지난 시절의 이야기다.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던 날을 기억시킨다. 정상에 올랐다고 마음을 풀어놓지 말라는 주문인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화를 내놓고 마음이 편치 않은 박준철씨는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딸의 마음을 달래주라고 말하곤 한다. 부친의 이런 엄한 꾸짖음이 박세리가 올 시즌 5승에 오른 원동력이 되엇다는 것이 박세리 가족의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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