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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환경 파수꾼 '고봉산 지킴이' 컴백

  • < 성기영 기자 > sky3203@donga.com

그 옛날 환경 파수꾼 '고봉산 지킴이' 컴백

그 옛날 환경 파수꾼 '고봉산 지킴이' 컴백
고봉산이 없어지면 천연기념물인 반딧불이도 함께 없어집니다.”

지난 6월 아파트숲인 일산 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산인 고봉산(해발 208.8m)이 택지개발에 희생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은 고해수씨(41)는 부랴부랴 아파트 주민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고봉산 자락과 산중턱 습지에서 생태수업을 받던 어린이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고봉산 지키기에 앞장선 ‘푸른 고봉산 가꾸는 사람들’은 이렇게 해서 탄생했다.

일산의 허파격인 고봉산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이미 시청의 인가를 받은 상태. 앞으로 경기도의 최종 허가가 떨어지고 나서 오는 2006년쯤이면 고봉산에 포크레인 소리가 울릴 판이다. 고씨는 고봉산을 파헤치면 산중턱의 생태보고인 습지가 없어지고 석잠풀 부들 금불초 등 습지식물도 함께 멸종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막기 위해 주민과 함께 도청에 탄원서를 내고 전문가와 함께 고봉산의 환경조사활동도 다시 벌인다는 계획.

고씨는 1980년대 중반 환경운동연합의 전신인 공해반대시민운동연합에서 몇 년 간 환경활동가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고씨가 ‘푸른 고봉산 가꾸는 사람들’의 대표로 추대된 것이 단순히 연장자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생활에 파묻혀 잊고 지낸 환경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15년 만에 다시 환경운동으로 복귀한 셈이다. 그러나 그는 ‘남의 일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진 당시와 달리 고봉산 지키기 운동이 ‘바로 우리의 일’이라는 점 때문에 지금 훨씬 신명이 나 있다고.

“나중에 우리 아이들 고향은 일산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고향에 반딧불이도 날아다니고 송사리도 헤엄쳐 다니는 뒷동산마저 없애면 어쩌자는 거죠?”



마흔 넘은 ‘아줌마’가 새삼스레 길거리로 나선 까닭이다.



주간동아 304호 (p187~187)

< 성기영 기자 > 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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