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4

2001.10.04

한국 환경운동가들 외침 '독일 하늘'에 메아리

  •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입력2004-12-29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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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환경운동가들 외침 '독일 하늘'에 메아리
    “우리는 항의한다. 한국에서의 바스프 독가스공장 건설을!’

    독일 다국적기업 바스프(BASF)사의 여수공장 건설을 반대하는 한국 환경운동가들의 함성이 독일 현지에 울려퍼졌다. 공해유발산업 저지를 위해 외국 현지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건 국내 환경운동사상 초유의 일.

    주인공은, 바스프사의 여수화학공단 내 TDI생산공장 건설 추진에 항의해 지난 9월16~22일(이하 현지시각) 독일을 방문한 임현철씨(36,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맨 오른쪽)와 조환익씨(33,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맨 왼쪽) 등 4명. 이들은 교민의 지원에 힘입어 독일주재 한국언론 및 독일언론과의 인터뷰, 독일 환경단체 분트(BUND)와 녹색당과의 공조 모색, 베를린 시내에서의 항의시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TDI는 접착제 등의 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 TDI생산공정에서 나오는 포스겐은 맹독성 가스로 누출될 경우 반경 수십km까지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어 33만 여수 시민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임씨 등은 지난 9월19일 바스프 사장단과 면담을 갖고 여수공장 건설 백지화를 요청했으나 “여수시민과의 대화 자리는 마련하겠지만, 공장건설 원칙엔 변함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독일 환경운동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



    임씨는 “앞으로 안티바스프 사이트(www.antibasf.com)를 통해 독일 환경단체들과 지속적 교류를 갖고, 고용창출 및 외자유치를 명분으로 국세를 감면하면서까지 TDI공장을 유치하려는 현 정부의 결정을 철회하도록 공장 착공 저지 등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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