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8

2001.08.23

실적배당형 ‘변액보험’ 이제 시작

  • < 임규범/ 네오머니에셋투자자문(www.neomoney.co.kr) 재무공학팀장 >

    입력2005-01-18 16:06: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실적배당형 ‘변액보험’ 이제 시작
    외환위기 이후 가속화하기 시작한 저금리 정책에 따라 요즘 재테크 방법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최근 국민-주택 통합은행이 수신 금리를 추가 인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드디어 정기예금 고시금리가 4%대에 진입, 이제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마이너스 실질금리 시대가 열렸다. 한은이 발표하는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5%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험업계가 고객들이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운용해 그 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개발한 것도 이런 재테크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이름하여 변액보험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는 변액보험은 종신보험 형태다. 곧 기본적인 형태는 종신보험이지만 납입 보험료의 운용 및 보험금의 지급 방법은 변액보험의 방식을 띠는 것이다.

    삼성생명을 비롯 4개 보험사는 7월 초부터 변액종신보험을 일제히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직 시장 여건이 성숙치 않아 판매 실적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쨌든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임에는 틀림없다.

    일반보험이 자산운용 수익률이나 향후 금리 전망을 고려한 예정이율을 적용하여 보험금을 지급하는 반면,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모아 일종의 펀드를 구성,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그 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따라서 변액보험은 성격상 은행의 단위금전신탁이나 투신사의 수익증권과 비슷한 형태라 할 수 있다. 운용실적이 좋을 경우 사망보험금과 환급금이 증가하지만 실적이 악화할 경우 환급금이 원금에 미치지 못하거나 없을 수도 있다.

    단, 이러한 경우라도 당초 약정한 최저 사망보험금은 보장이 된다. 결국 운용 실적에 관계없이 어떤 형태로든 보험 당초의 목적인 보장의 기능은 갖게 되는 것이다.

    현재 시판되는 변액종신보험은 채권형과 혼합형으로 구분한다. 채권형은 안정성 위주로 주로 채권이나 대출 등에 운용한다. 반면 혼합형은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주식에 최대 50%까지 투자할 수 있다. 가입시 한 가지 종류만 선택이 가능하고 연 4회까지 종류를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당초 자신의 성향이나 시장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종류의 상품을 선택했다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변동에 따라 시기 적절하게 변경, 이용하면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 어느 회사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실질 보험금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같은 회사 상품이라 하더라도 채권형이나 혼합형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의 크기가 달라진다.

    변액보험은 주식시장에 연동한다고 할 수 있다. 주식시장이 활황일 경우 많은 장점을 안게 되어 그 이용도가 늘어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의 활용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국의 예로 보면 변액보험이 전체 생보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활성화했다. 현재 우리 나라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향후 주식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리라는 예측은 변액보험이 그만큼 인기를 끌 만한 여지가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변액보험을 선택할 경우에는 보험설계사라 하더라도 반드시 별도의 변액보험 판매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나 주식, 채권운용 전문가 등과의 상담을 통해 가입을 결정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한 여러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비교해 보아야 더 나은 수익률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