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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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댓 첼로’ 外

  •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입력2005-01-17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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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댓 첼로’  外
    ‘오! 댓 첼로’

    희극연기자의 대명사인 찰리 채플린(1889~1977)이 영화음악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채플린은 자신이 제작한 영화의 음악을 대부분 작곡한 수준급 작곡가였다. 영화배우로 데뷔하기 전, 채플린은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해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아주 뛰어난 연주자는 아닌 듯하다. 첼리스트 피아티고르스키의 평에 의하면 채플린은 ‘상대적으로 훌륭한’ 연주자였다고 한다. 채플린의 영화음악을 담은 신보 ‘오! 댓 첼로’(굿 인터내셔널)에는 영화 ‘라임라이트’의 주제음악을 비롯해 그가 작곡한 영화 삽입곡 24곡이 실려 있다.

    영화음악답게 음반에 실린 작품은 모두 소품들이다. 순수하고 가벼우면서도 살짝 스치는 우수어린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절로 웃음 속에 멜랑콜리가 숨어 있는 채플린의 영화들을 연상케 한다.

    ‘기도’



    조수미의 새 음반 ‘기도’(워너뮤직)는 새삼 설명이 필요 없는 음반이다. 80만 장의 판매액을 기록한 전작 ‘온리 러브’가 크로스오버 음반인 데 비해 이번의 ‘기도’는 정통 클래식 음반이다. 흑인 영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 ‘나는 때때로 고아처럼 느껴져요’,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포레의 ‘피에 예수’ 등 우리 귀에 친숙한 선곡들이 또 한번의 ‘대박’을 예감케 한다. 이미 호주·프랑스 등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조수미는 음반 제목에 걸맞게 절제되고 우아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Summer Story’

    여름에 걸맞은 시원한 음악을 듣고 싶은데 어떤 음반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보사노바 음반 ‘Summer Story’(버브)를 들어볼 만하다. 사라 본, 엘라 피츠제럴드, 팻 메스니 등 낯익은 재즈 연주자에게서 스탄 게츠, 아스트루드 질베르토가 연주하는 원조 보사노바곡 ‘The Girl from Ipanema’ ‘Desafinado’까지 모두 32곡을 수록해 한여름 무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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