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1

2001.07.05

“혀 쏙 내민 모습 귀엽죠”

  • 신숙경/ 32·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입력2005-01-05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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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 쏙 내민 모습 귀엽죠”
    1977년 8월 여름방학 때로 기억된다. 익산의 우리집 옥상에서 막내동생, 작은오빠, 그리고 나(왼쪽부터). 이렇게 3남매가 함께한 소중한 사진이다.

    지금 보아도 우스꽝스럽지만 가장 애교스런 자세를 취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우리는 혀를 쏙 내밀고 포즈를 취했다.

    이젠 통통해져(?) 엄두도 못 내지만 당시엔 다이어트가 필요 없을 정도의 날씬한 몸매였다. 초록색 반바지에 민소매 옷으로 한껏 멋을 냈으니 누가 봐도 멋쟁이 아닌가요? 24년 전 일이지만….

    사진 속 작은오빠는 예쁜 올케언니와 결혼해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유치원에 다니던 막내는 벌써 서른이 되었다.

    가끔 이 사진을 꺼내볼 때마다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사진 속 3남매를 포함해 우리 6남매는 어느덧 성인으로 다 자랐다. 자나깨나 우리 걱정만 하신 부모님 덕이다. 부모님이 아직도 건강하게 추억 속의 집을 지키며 사시니 행복할 뿐이다. 항상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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