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1

2001.07.05

‘나의 수면제는 여자’ 난봉꾼 나폴레옹

  • < 정규덕/부산 호텔롯데 이지웰비뇨기과 원장 > www.DrJung.co.kr

    입력2005-01-05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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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수면제는 여자’ 난봉꾼 나폴레옹
    나폴레옹은 위대한 장군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비천한 난봉꾼’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때 ‘비천한’이란 표현은 시쳇말로 ‘치마만 두르면’ 여성의 신분이나 자신과의 관계가 어떠한지에 전혀 개의치 않고 성관계를 맺었음을 의미한다. 실제 나폴레옹은 궁정녀는 물론이거니와 미망인, 심지어 서커스단의 여자 곡예사와도 잠자리를 같이했다. 이외에 그의 첩도 수십 명에 이를 만큼 나폴레옹은 왕성한 성욕을 과시했다. 나폴레옹의 그 유명한, “짐의 수면제는 곧 여자니라”는 말도 이렇게 해서 나왔다.

    물론 그도 결혼을 했다. 부인은 바로 유명한 조세핀. 그녀 역시 남편 못지않게 바람기가 있어 둘 사이엔 많은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커플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부의 성향이 이렇다 보니 결혼생활이 오래갈 리 만무하다. 나폴레옹의 두 번째 부인은 루이즈라는 여성. 하지만 나폴레옹에게는 더 이상 결혼이라는 의미 자체가 중요하지 않았다. 결혼생활은 그저 형식적일 뿐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나폴레옹이 수많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긴 했지만, 그가 그녀들을 모두 사랑한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저 끊임없이 여성에 대한 기갈을 해소했을 뿐이다.

    요즘도 나폴레옹처럼 여성을 단순한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남성들이 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누구’냐가 아니다. 그저 ‘여성’ 자체가 욕망의 대상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의 억눌리고 억압된 무의식을 여성을 통해 해소할 따름이다.

    하지만 잘못된 욕망은 파멸을 부른다. 아무리 ‘잘 나가는’ 남성일지라도 점점 나이가 들면서 자연히 주변의 여성들도 적어지고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은 많아진다. 속칭 ‘선수’들은 한때는 멋있어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은 자기 괴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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