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1

2001.07.05

미국인, 아시아 상식 ‘낙제점’ 外

  • < 이종훈/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taylor55@donga.com < 소준섭/ 상하이 통신원 > youngji@81890.net < 신치영/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higgledy@donga.com

    입력2005-01-04 16: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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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아시아 상식 ‘낙제점’ 外
    “베트남과 아이슬란드는 같은 나라?”

    초등학생도 웃을 이야기지만 미국 성인의 절반이 기본적인 상식도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아시아에 대한 미국인의 ‘무식’을 입증하는 이같은 사실은 최근 미 학교협의회 산하 아시아위원회가 공개한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전국의 성인 810명과 학생 1012명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은 미국 이외의 다른 세계에 무지할 정도로 몽매하며, 특히 아시아에 대해서는 기초적 지식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 예정인 고등학생 가운데 아시아와 미국을 가르는 해양이 태평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4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또 조사 대상 성인의 80% 이상은 인도가 세계 최대의 민주국가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특히 성인의 절반은 미국 역사의 치욕으로 간주되는 뼈아픈 베트남전을 치렀음에도, 베트남을 아이슬란드로 오인하고 있었다. 아시아위원회는 “미국 젊은이들이 교육적 고립주의에 빠진 나머지 세계경제의 필요성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각 주가 아시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팀을 발족할 것과 외국어 교육에 모든 자원을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전(前) 노스 캐롤라이나 주지사이자 아시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제임스 헌트는 “우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아시아에 대한 미국인의 형편없는 지식 수준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 이종훈/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taylor55@donga.com

    몽골 여가수 중국 가요계 정복

    미국인, 아시아 상식 ‘낙제점’ 外
    내몽골 대초원 출신의 한 여성 가수가 중국 대륙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최근 베이징에서 거행한 ‘동방가요대상’과 광조우에서 열린 ‘10대 가요제’에서 최우수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국 전국 각지의 각종 음악행사에서 신인상을 휩쓴 스친거르러(사진). 한때 댄서로 활약했던 그녀는 1999년 데뷔하자마자 특유의 고음과 개성 넘치는 창법으로 청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해, 한 해 만인 지난해 최초의 개인 앨범 ‘신세기’를 발표했다. 이 앨범을 비롯해 ‘고향’이나 ‘나에게 추측하게 하지 말아요’ 등 그녀의 대표곡 대부분은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스친거르러에 대한 취재열풍도 대단해 중국 TV 방송사들이 앞 다투어 그녀의 음악에 대한 프로그램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거의 모든 곡을 자기가 스스로 작곡한다는 점 이외에도 음악적 기초가 탄탄하고 오랜 그룹활동으로 체화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파 가수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수상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녀는 “나는 나만의 음악적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 노래들은 민족적 형식과 제반 형식을 잘 결합한 노래로서 대중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당당하게 대답했다.

    ‘대초원에서 온 음악요정’이라는 별명답게 그녀는 무대에 서면 자그마한 몸매에서 강렬한 개성을 뿜어낸다. 현대적 음악감각과 몽골 민요의 전통적인 장조와 고음을 결합해 이국적인 질감이 흠뻑 묻어나는 신비스러움을 전해주고 있는 것.

    그녀는 한 TV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은 이른바 ‘한류’(한국노래)를 비롯해 타이완 노래와 홍콩 노래가 유행하지만, 나는 나의 고유한 음악을 계속 추구할 것이다. 특히 우리 몽골의 민족적 형식을 표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 소준섭/ 상하이 통신원 > youngji@81890.net

    남미 출신 청년들 “스페인軍이 좋아”

    미국인, 아시아 상식 ‘낙제점’ 外
    남미의 건장한 청년들이 스페인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 청년들은 모두 용병으로,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전환하면서 직업군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스페인에서 군 입대로 돈을 벌기 위해 모인 사람이다. 최근 아르헨티나 출신의 남녀 26명이 스페인 정부의 직업군인 모집에 참가하기 위해 스페인에 입국한 데 이어 6월20∼21일 양일간 우루과이 청년 72명 등 남미 국가 출신 220여 명이 추가로 스페인에 도착했다. 또 추가로 50명의 남미 청년들이 스페인군에 입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미 청년들의 스페인 군입대는 지난해 12월 스페인 정부가 징병제를 단계적으로 포기하고, 모병제를 실시하기로 병역정책을 전환한 이후 스페인군이 직업군인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작되었다. 스페인 정부가 대안으로 언어가 통하는 남미 청년들을 입대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남미 청년들로서는 빈번한 쿠데타로 자국 군대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고 경제난으로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경제적 대우가 좋은 스페인군에 입대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월18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바라하스 공항에 도착한 한 아르헨티나 청년은 “내 피는 아르헨티나보다는 스페인 쪽 혈통에 더 가깝다”면서 “아르헨티나군에 입대하려 했으나 군 이미지가 나빠 포기한 뒤 모병광고를 보고 스페인군 입대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국방부는 스페인은 최소 12만 명의 병력이 필요한데 지난해 말 현재 직업군인 수가 7만6000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신치영/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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