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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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누님은 낭랑 18세”

  • 정양희 /44.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

    입력2005-02-04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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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누님은 낭랑 18세”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40여 년 전 어느 봄날.

    우리집 뒤꼍에서 네 살짜리 나와 첫돌이 지난 막내 여동생, 그리고 지금은 환갑을 넘기신 18세 아리따운 큰누님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누나에 대한 아련한 추억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겠지만 20여 년간 부모님 역할을 대신해 온 큰누님은 아직까지도 나에게 각별한 존재다.

    1981년 어머님과 아버님이 잇달아 돌아가시면서 부모님은 큰누님에게 동생 다섯을 부탁하셨다. 특히 미혼이던 나와 막내 여동생에 대한 걱정이 커서 큰누님에게 몇 번씩 거듭 부탁하실 정도였다.

    몇 년 뒤 막내 여동생을 결혼시키고 이어 나까지 결혼시켜 우리가 한가정을 꾸리기까지 큰누님은 헌신적인 사랑을 쏟으셨다.

    언제나 부드럽고 자상한 마음으로 부모님의 빈자리를 채워주시고 계신 큰누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까지나 건강하시고 우리 형제들의 힘이 되어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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