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8

2001.06.14

세 자매 ‘피아노 3중주’ 환자 고통 저멀리…

  •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입력2005-02-02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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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자매 ‘피아노 3중주’ 환자 고통 저멀리…
    환자 고통 저멀리…“환자들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야죠.” 투병중인 어머니를 위한 세 자매의 ‘사모곡’이 환자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로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주인공은 세브란스 재활병원에 장기 입원중인 이금자씨(61, 여)의 세 딸 김부용(35)·민용(33, 가운데)·지용(31, 오른쪽)씨. 남자형제가 없는 이들 세 자매는 모두 음악인. 경희대 음대 강사인 맏딸 부용씨는 피아노를, 서울시향 단원인 민용씨는 바이올린을, 수원시향 단원으로 활동하는 막내 지용씨는 첼로를 전공했다.

    이들이 병원에서 첫 음악회를 연 것은 지난해 12월2일. 15년 동안 뇌졸중에 시달리다 지난해 4월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로하려 병원 강당에 소박한 무대를 마련했다. 어머니는 물론 휠체어를 탄 채 강당을 꽉 메운 장기 입원 환자들에게 세 자매가 들려준 ‘피아노 3중주’는 훈훈한 감동의 화음을 선물했다.

    지난 4월27일 같은 장소에서 연 두 번째 음악회에서도 이들은 환자들이 잠시나마 병마의 고통을 잊도록 누구에게나 친숙한 클래식 소품과 찬송가를 잔잔하게 들려줘 환자들에게서 큰 박수를 받았다. 재활병원측은 환자들의 호응이 높아 올 하반기 중 이들을 다시 초청해 음악회를 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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