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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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직원들 위한 ‘새 출발 도우미’

  • 입력2005-03-03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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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차 직원들 위한 ‘새 출발 도우미’
    지난 1978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곧바로 노동운동에 투신, 노동운동계의 ‘대부’로 불려온 이목희씨(48)가 최근 과감한 변신을 해 화제다. 이씨는 지난 3월9일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근로자들의 전직 지원 서비스를 위해 개소한 대우자동차 희망센터 이사장에 취임했다. 정리해고를 앞장서서 막아야 할 노동운동가가 정리해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서비스센터 운영을 맡은 것.

    “처음에는 대우자동차 이종대 회장의 제의를 받고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교류해 온 대우자동차 핵심 노조원들이 ‘총대를 메어달라’고 요청한데다 제가 노동자에 대한 애정이 많고, 관계기관 협조를 끌어내는 데는 적임자(그는 정권교체 이후 노-사-정 위원회 기획위원을 지냈다)라는 생각이 들어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23일 문을 연 대우자동차 희망센터는 주로 99년 대우차 워크아웃 이후 정리해고되거나 현재 남아 있는 대우차 근로자 6000여 명의 전직 또는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것으로, 현재까지 394명의 취업을 알선하고 36명의 창업을 지원해 주었다. 전직 지원 프로그램에 등록한 근로자도 584명으로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희망센터에 들른 해고 근로자들이 ‘처음에는 방문을 망설였는데, 이렇게 친절한 대우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로 부평 지역에 살고 있는 대우차 전직 근로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목희 이사장과 이종대 회장이 처음 만난 것은 김영삼 정부 때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정재석씨가 설립한 국제경제연구원에서였다. 77년 군복무를 마치고 이 연구원 연구위원으로 들어간 이목희 이사장이 당시 행정실 직원으로 근무하던 이종대 회장을 만나게 된 것. 1년 후 이 이사장이 연구원을 떠나면서 이들은 다시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14년 전의 인연이 대우자동차에서 다시 이어져 좋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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