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1

2001.04.26

여자가 꿈 꾸는 사랑 오락 장르 ‘자리매김’

  •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

    입력2005-03-02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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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가 꿈 꾸는 사랑 오락 장르 ‘자리매김’
    팬터지, 무협, SF, 추리문학 전문 웹진 ‘이매진’(www.emazine.com)이 기획특집으로 ‘로맨스 소설’을 다뤘다. ‘로맨스 소설’은 신문 서평란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동네 서점이나 도서대여점의 서가 한쪽을 알록달록하게 채우며 만만치 않은 독자층을 확보한 장르다. 국내 전문출판사만 5~6군데 정도 되고 매달 14~15종의 장편 로맨스 소설이 출간되고 있다.

    굳이 ‘로맨스 소설’을 정의하자면 여성독자의 억눌린 욕구와 욕망을 터뜨리게 하는 사랑을 그린 소설이라 하겠다. 가장 흔한 줄거리는 예쁘고 총명한 여자가 우여곡절 끝에 부와 권력을 가진 남자와 맺어진다는 것. 이런 내용 때문에 ‘로맨스 소설’이 부에 대한 쓸데없는 동경과 허영심 등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현재 30대에 접어든 여성들이 10대 시절 책상 밑에서 몰래 읽었던 ‘하이틴 로맨스’가 바로 대표적인 미국의 로맨스 소설 할리퀸 문고. 이렇게 외국 해적판의 유입으로 시작된 로맨스 소설의 인기는 국내 창작 로맨스 소설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로맨스 소설을 내용별로 분류해 보면 현대물(박윤후의 ‘마누라가 되고픈 남자’), 유령과의 사랑을 그리는 등 팬터지나 SF 로맨스(김정선의 ‘영원보다 깊은 사랑’), 역사 로맨스(김옥수의 ‘공녀’ ‘경성애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로맨스 소설이 하이틴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남성들이 나이에 관계없이 무협소설에 심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로맨스 소설은 성인여성을 위한 오락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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